이색업종 등장, 성사 가능성 미지수 [프랜차이즈 IPO 르네상스]⑥모텔·실내야구 등 상장 추진…짧은 업력, 지속 성장 의구심
김시목 기자공개 2018-03-28 13:33:01
[편집자주]
2018년 프랜차이즈 기업이 대거 IPO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더본코리아, 교촌치킨, 이디야 등 식음료 전문 기업뿐만 아니라 투썸플레이스, 롯데리아 등 대기업 계열 업체들도 속속 등장했다. 하지만 과거 실패 사례를 감안하면 상장 과정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실적 변동성, 기업 내부문제 등의 이슈로 프랜차이즈 직상장 케이스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실패 사례의 원인과 배경 등을 짚어보고 프랜차이즈 직상장 1호 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지 가능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7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꼬리말이 따라 붙었던 숙박업종 기업이 상장에 도전한다. 스크린 골프를 접목해 탄생한 실내 야구업체 역시 IPO 문을 두드리고 있다. 당장은 야놀자, 리얼야구존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복수 경쟁사들이 모두 후보군으로 평가된다.물론 부정적 시선과 의구심은 여전하다. 당장 거래소 등 심사 문턱을 넘어설 가능성은 희박하단 평가다. 상장 추진 기업들의 경우 짧은 업력 탓에 지속성을 담보한 IPO 스토리를 입증하기도 어렵다. 중장기 접근이 아니라면 공염불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이색업종 프랜차이즈 상장 대열 합류
숙박 O2O 업체 야놀자는 최근 상장 주관사 우선협상대상자(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 선정을 마무리하고 증시 입성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일부 IB의 이탈도 있었지만 업계에서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넓힌 야놀자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대부분 높게 평가했다.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경쟁에 뛰어든 IB들은 2조~3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부정적 인식이 강했거나 성매매 등 위험 지대로 꼽히던 모텔업에 대한 시선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환골탈태에 가까운 평가를 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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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야구 프랜차이즈 리얼야구존 역시 증시입성에 나섰다. 이미 지난해 한 차례 도전했다가 실패하긴 했지만 재차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벤처캐피탈(VC) 등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하면서 일정 기간 이후 IPO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얼야구존은 IPO 준비 초기 당시 직상장을 최우선 검토해오다 녹록지 않아지면서 스팩상장으로 선회했지만 이마저도 좌절됐다. 우후죽순 생겨난 경쟁사들이 공격적 영업을 전개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여파였다. 리얼야구존의 영업수익성은 크게 둔화했다.
시장 관계자는 "야놀자나 리얼야구존 등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업종은 아니다"며 "대부분 비우호적 인식들을 안고 있었던 곳"이라며 "누군가 물꼬를 튼다면 야놀자, 리얼야구존 등을 잇는 후발 IPO 주자들은 대거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중장기 추진 현실적, 지속가능 사업성 '관건'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이색업종 상장이 단기에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식음료·커피 프랜차이즈업체 후보군은 비교적 안정적 성장 기반을 다졌고 직상장 실패를 통해 경험 역시 쌓았다. 대기업 계열사 역시 탄탄한 자본력을 등에 업은 만큼 한 발 앞서 있다.
업계는 이색업종의 상장이 단기보다 중장기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꾸준한 미래 성장성을 입증하고 시장에서의 부정적 의구심을 해소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결국 관건은 지속가능한 사업성과 시장 불신 극복으로 요약된다.
야놀자 역시 시장의 우려를 고려해 단기보다는 2~3년 간 충분히 상장사에 걸맞는 기초체력이나 스토리를 갖춘 뒤 증시 입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의 신중한 IPO 접근은 앞서 수 개월 간 장고 끝에 주관사를 선정한 과정에서도 이미 나타나기도 했다.
한 차례 도전에 실패한 리얼야구존 역시 숨고르기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현실화했던 만큼 중장기 검토 가능성이 높다. 업계 역시 스크린야구 프랜차이즈 업체의 힘 겨루기가 일정 시간 후 재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B 관계자는 "상당수 프랜차이즈사가 미래 성장성이 최우선 핵심 과제라는데 이견은 없지만 이색업종은 전례가 없었던 만큼 더 엄격할 수 밖에 없다"며 "중장기 그림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IPO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게 현실적인 상장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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