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복병? 홍보효과?…타이어뱅크에 쏠리는 눈 금호타이어 인수 선언 뒤 홈페이지 다운…인수능력은 '의문'
고설봉 기자공개 2018-03-27 08:20:20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7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이어뱅크의 전격적인 금호타이어 인수 선언이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타이어뱅크는 인수 의향을 밝힌 뒤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등 여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성패를 떠나 전국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등 영업적인 면에서 이득을 봤다는 분석이다.지난 26일 오후 5시경 호타이어 인수를 타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타이어뱅크 홈페이지는 접속자 폭주로 다운됐다. 이후 새벽까지 홈페이지 마비는 이어졌다. 27일 오전에도 계속해서 접속자가 몰리며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타이어뱅크의 금호타이어 인수 참여 의사가 알려지면서 산업은행은 재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오는 30일 시한 전에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차입금 만기를 고려하더라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타이어뱅크의 금호타이어 인수는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더불어 타이어뱅크의 자금 동원력에도 의문을 표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제시한 인수금액인 6463억원을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투입할 수 있는지, 부실이 큰 중국 공장을 정상화할 대안이 있는지 등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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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뱅크는 2003년 설립돼 국내 400개 매장을 두고 있는 타이어 유통업체이다. 금호, 한국, 넥센, 콘티넨탈, 미쉐린 등 국내외 타이어 생산업체의 완제품을 단순 유통하는 식의 사업을 영위한다.
별도의 생산시설 없이 단순 타이어 유통만으로 전국적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하기란 쉽지 않다. 타이어 자체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부각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타이어뱅크도 건물 외관에 취급하는 타이어 브랜드를 간판처럼 내걸고 영업을 펼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만큼 큰 기업'이라는 인식을 확사시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호남 연고의 중견건설사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에 이어 SK증권, 대우건설 등 굵직한 M&A에 참여하며 전국적 명성을 얻기도 했다.
타이어뱅크는 2016년 기준 매출 3729억원, 영업이익 664억원, 순이익 27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금호타이어는 매출 2조9472억원, 영업이익 1201억원, 순손실 3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 기준 타이어뱅크는 금호타이어의 12.6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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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타이어뱅크의 금호타이어 인수전 참가로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하려는 산업은행의 구상 자체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강행할 경우 '새 인수자가 나타났는데도 산업은행이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부정적인 여론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금호타이어 매각이 더블스타와 타이어뱅크의 2파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매각이 장기화 할 가능성도 높다. 이에 따라 매각 여부와 상관 없이 오는 30일 이후에도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를 법정관리에 보내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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