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3월 27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을 이용한 신탁사업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관련업체 인수를 통해 부동산 금융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삼성생명의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했다. KB부동산신탁과 하나자산신탁을 보유한 경쟁사와 달리 부동산 신탁회사 없는 신한지주는 이번 입찰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인수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다만 인수주체를 지주로 할지 아니면 은행으로 할지 등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비주력 자산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생명은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를 매각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매각금액은 대략 1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수 후보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 방식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매각금액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한지주는 생보부동산신탁 인수를 통해 부동산 금융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조 회장은 부동산 신탁시장을 새로운 수익처로 지목하고 시장 진출 방안을 주문했다. 지난해 리츠자산관리회사와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설립도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부동산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국내 신탁업체는 총 11개로 이중 토지신탁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한국토지신과 한국자산신탁이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금융지주사 중 신탁사를 보유한 곳은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반면 신탁방식 개발사업에 대한 수요는 점차 커지고 있다"며 "부동산 신탁은 2013년 주택시장이 바닥을 확인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하에 저위험 사업포트폴리오 위주로 영업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한은행이 눈독을 들일 만한 매물이라는 평가다. 실제 관리형 토지신탁과 비토지신탁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해 리스크 대비 수익성이 이전에 비해 크게 개선되는 추세다. 생보부동산신탁의 지난해 말 기준 순이익은 20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0% 가랑 급증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생보부동산신탁 인수하게 된다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그룹 자회사와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