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감소한 애큐온저축銀, 기업금융으로 돌파 특판 줄이고 모바일 진출 늦어 고객 줄어
신윤철 기자공개 2018-04-04 10:48:5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2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자산규모 상위 5개 저축은행 중 지난해 거래고객이 홀로 줄어들었다. 다른 저축은행들은 모두 이용고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애큐온저축은행의 고객수 역성장에 눈길이 모이고 있다.2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의 거래고객 수는 2016년 말 20만3225명에서 지난해 19만4367명으로 줄었다. 총자산도 상대적으로 더디게 늘었다. 작년 저축은행들이 1금융권 대출 조이기 여파로 거래 수요가 급증해 고객도 늘고 전체 순익이 1조원을 넘는 호황기를 보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애큐온저축은행과 순위경쟁 중인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은 자산과 고객수를 크게 늘렸다. 기업금융이 중심이라 전체 고객이 적은 한국투자저축은행도 2017년 말 기준 13만2103명을 기록해 전년대비 11만112명에서 2만명 이상 늘었다. 유진저축은행의 경우는 15만3224명에서 21만6726명으로 6만명 이상 늘었다.
총자산의 경우 애큐온저축은행이 1000억원가량 늘어나는 동안 한국투자저축은행은 4000억원, 5위 유진저축은행은 3000억원 증가했다. 자산규모 순위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이 3위, 애큐온저축은행이 4위, 유진저축은행이 5위다. 애큐온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자산규모 상위 4개 저축은행은 거래고객수를 만 명 단위로 크게 늘리며 대부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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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거래고객 수는 1년짜리 예·적금을 얼마나 끌어들이냐에 달려있다"며 "거래고객 수가 줄어든 건 지난해 특판 금리 이벤트가 거의 없었고 모바일 상품도 12월 달에 처음 나와 그 사이 경쟁사들에게 고객이 쏠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기업여신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어 거래고객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이어지면서 저축은행들은 기업여신 비중을 늘리고 싶어하지만 대부분 네트워크 확보가 안돼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애큐온캐피탈 100% 자회사라 내부 기업금융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
애큐온캐피탈은 옛 KT캐피탈과 두산캐피탈이 합병해 탄생한 곳으로 기업여신과 중장비 리스·할부 등 물적금융(커머셜)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캐피탈과 저축은행 간 기업금융 작업을 진행 중인데 취급액이 3000억원을 넘어섰다. 또 회사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캐피탈과 저축은행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여의도에 마련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애큐온저축은행은 HK저축은행 시절에는 소매금융이 강점이고 지금도 가계와 기업여신 비중이 5:5정도다"며 "기업금융은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애큐온캐피탈 성적이 좋은 만큼 앞으로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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