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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김기식號 출범…'인적쇄신' 단행될까 일부 임원 교체 가능성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8-04-04 10:50:06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4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장 교체에 따른 후속 임원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이 금감원 내부에 지속해 거론되고 있다. 최흥식 전 원장이 실현한 인적 구성을 김기식 신임 원장이 그대로 이어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에 따라서다. 금융위원회가 선임권을 들고 있는 부원장급 임원의 교체는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원장이 직접 임명권을 쥐고 있는 부원장보의 경우 일부 교체가 실시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최흥식 전 원장은 부임한지 한 달여만인 지난해 11월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부원장보 8명 전원이 한꺼번에 교체될 정도로 '매머드급'이었다. 최 원장이 이처럼 대규모 인사를 결정했던 건 감사원의 감사 결과 조직 쇄신 필요성이 크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음주운전 적발, 미신고 주식투자 등 조직 전반의 도덕성에 흠결을 보이는 사안이 대거 적발된 탓이다.

이런 가운데 최 전 원장은 지난달 3일 금감원을 떠났다.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인 2013년경 지인의 아들이 하나은행에 입행하는데 권한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다. 최 전 원장은 특혜는 없었다며 항변했지만 돌아선 여론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금감원은 이를 이유로 하나은행에 대한 특별검사를 단행했고, 그 결과 최 전 원장이 추천했던 인사가 면접 점수 미달임에도 합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취임 후 불과 6개월만에 최 전 원장이 금감원을 떠나면서 김기식 전 의원이 금감원장 자리를 이어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출신인 김 원장은 이전부터 '강성'으로 유명했던 인사다. 참여연대에서 활동하며 재벌 개혁을 꾸준히 외쳐왔다. 국회의원 시절 정무위에서 활동하며 금융사 지배구조법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지속해 내놨다. 금감원의 은행과 기업 감독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흐르게 될지 엿보이는 대목이다.

금감원 관계자들은 김 원장 성향 등을 볼 때 최 전 원장이 구성한 임원진 진용을 그대로 끌고 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을 대부분 내놓고 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오너'가 바뀌면 임원진을 가장 먼저 손대고 싶어하지 않겠느냐"며 "강골로 잘 알려진 김 원장이 오면서 요즘 직원들 사이에서는 '아웃'될 것으로 예상되는 임원 이름이 벌써 오르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직원들 사이에서 교체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임원은 2명 정도로 압축된다. 최 전 원장이 실시한 인적 쇄신 당시 '깜짝 인사'로 분류되며 임원 자리에 올랐던 인물들이다. A 부원장보는 최 전 원장과 학연이 닿는 인사였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B 부원장보는 인맥이 닿는 정치인을 앞세워 임원 자리에 올랐다는 말이 금감원 내부에 공공연하게 돌았다. 김 원장이 임원 인사를 재차 단행할 경우 이들 임원이 자리를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금감원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김 원장은 당분간 조직개편과 인사는 단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김 원장은 지난 2일 취임식에 앞서 임원들과 만나 "당분간 조직이동과 인사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원장 교체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임원진 일괄사표도 받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원장은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하되 필요시 미세조정을 하겠다"고 밝혀 인사와 조직개편이 소폭이나마 이뤄질 여지는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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