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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 현대U&I 보유 비상장사 지분 전량 매입 현대엘앤알·아산·투자파트너스 등, 사실상 지주사 역할

심희진 기자공개 2018-04-05 08:37:5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4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계열사 지분을 잇따라 매입했다. 투자수익을 제고함과 동시에 그룹 지배구조 투명성 및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올초 현대유엔아이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엘앤알, 현대아산, 현대투자파트너스 등 비상장사 지분을 전량 매입했다. 해당 작업에 투입된 금액은 약 110억원이다.

이번 거래로 그룹 지배구조 상에서 현대엘리베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층 높아졌다. 지난해 말 83.7%였던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엘앤알 지분율은 97.1%로 상승했다. 현대아산 지분율도 67.6%에서 69.7%로 높아졌다. 현대투자파트너스의 경우 최대주주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44%)과 비슷한 수준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지배구조 상에서 현대엘리베이터 밑에 위치하는 계열사는 현대아산, 현대경제연구원, 현대투자네트워크, 현대유엔아이, 현대엘앤알, 현대종합연수원,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 등 총 7곳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배를 받지 않는 곳은 현정은 회장 및 자녀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현대글로벌이 유일하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계열사들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투자수익을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실제로 현대아산의 경우 올 들어 대북관계가 좋아짐에 따라 1만5000원대였던 주가가 현재 6만원선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가 그룹 지주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 투명성 및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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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가 그룹 계열사 지분 매입에 적극 나서기 시작한 건 2015년부터다. 그 해 11월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으로부터 현대엘앤알 지분 49%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72.1%였던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율은 현대엘앤알이 2016년 증자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83.7%로 상승했다. 현대엘앤알은 부동산 자문, 중개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한다.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의 최대주주(100%)다.

2016년 1월에는 현대아산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며 지분율을 67.5%로 높였다. 그 해 4월과 5월에는 현대경제연구원 지분 44.9%, 현대종합연수원 지분 68.5%를 취득했다. 대부분 현대상선이 보유했던 주식들이다.

지난해 초에는 현대투자파트너스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0.7%를 확보했다. 경영 컨설팅, 금융 지원 등을 주로 담당하는 현대투자파트너스는 신기술금융사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등 벤처기업 전문 투자사로 성장하고 있다. 현정은 회장의 아들인 정영선 씨가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외에 현대유엔아이가 실시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7.4%를 취득했다. 해당 거래에 투입된 자금은 280억원이다. 이로써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을 제치고 현대유엔아이 2대주주에 올랐다. 현대유엔아이의 최대주주는 현정은 회장(40%)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의 경영권이 산업은행으로 넘어간 2016년부터 실질적인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증권, 현대로지스틱스 등 과거 주력 계열사들이 빠졌기 때문에 그룹 경영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현대엘리베이터밖에 없다. 향후 현대엘리베이터의 주도 하에 사업 재편, 신규 투자, 지배구조 변경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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