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일가 계열 분리도 고민 '일석이조' [현대百 순환출자 해소]공고해진 '정교선 부회장→ 현대그린푸드→현대홈쇼핑' 구도
안영훈 기자공개 2018-04-06 09:22:41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5일 18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순환출자 해소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향후 오너가의 계열분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중심으로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각각의 지배력이 한층 공고해졌기 때문이다.현대백화점그룹의 순환출자 해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현대그린푸드에서의 정교선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다.
정 부회장은 순환출자 전에도 현대그린푸드의 최대주주로 지분 15.3%를 보유하고 있었다. 2대주주인 정지선 회장 지분(12.7%)보다 2.6%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순환출자로 인해 현대쇼핑이 현대그린푸드의 지분 7.8%를 보유하고 있었다. 현대쇼핑은 현대백화점을 거쳐 올라가면 정지선 회장이 사실상의 최대주주다.
결국 정 회장 본인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 12.7%와 현대쇼핑 보유 지분 7.8%를 더하면 정 회장이 현대그린푸드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20.5%가 된다. 최대주주인 정 부회장보다 5.2%포인트 높아 지분율 영향력만 놓고 보면 '정 부회장 →현대그린푸드→현대홈쇼핑'이 아닌 '정 회장(현대쇼핑 포함)→현대그린푸드→현대홈쇼핑'이라는 그림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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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출자 구조 해소 과정에서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 7.8%는 정 부회장이 직접 사들였다. 지분 매입 재원 마련을 위해 보유중인 현대홈쇼핑 지분 전량을 현대그린푸드에 매각해야 했지만 정 부회장 입장에서는 현대그린푸드와 그 자회사 현대홈쇼핑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지배력을 갖추게 됐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현대그린푸드를 중심으로 한 계열분리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계열분리 가능성을 논하기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 대세다.
정 부회장의 현대그린푸드 지배력이 한층 공고해졌지만 정 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지분 12.7%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 지분 12%를 보유하는 등 여전히 지분구조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계열분리에 나설 만한 실질적인 이득이 없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백화점, 식품, 홈쇼핑 등 유통 종합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이런 상황에서 계열분리에 나설 경우 어렵게 구축한 유통 종합 플랫폼이 무너지게 돼 실익이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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