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4월 06일 14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산물 가공업체 주안이 처음으로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주안은 설립 후 이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 같은 대형 유통마트에 초밥용 생선회를 납품하면서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주안은 대성창업투자와 수림창업투자가 공동 운용하는 'K-Innovation 수산전문 투자조합'을 통해 투자를 받았다. 투자금액은 약 15억원으로 주안의 첫 시장성 조달이다.

주안은 활어와 수산물을 가공해 판매하는 벤처기업으로 2014년 설립됐다. 주안의 김성수 대표는 일식 셰프로 스시전문점을 운영하다가 창업에 뛰어들었다.

주로 스시용 프리미엄 식재료를 납품하는 일과 일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부문으로 사업이 구성됐다. 횟감용 활어와 기타 초밥용 식재료를 국내 코스트코, 홈플러스, 이마트 등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편의점에 생연어초밥을 출시해 CU편의점에 납품했다. 가정간편식도 만들어 GS슈퍼, 롯데마트 등에 납품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 밖에 자회사 하람F&B를 통해 회전스시 뷔페인 'FunFish', '스시루', '스시쿠마' 등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주안은 신선도 유지를 위해 숙성을 지연시키는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 노하우를 공개하지 않기 위해 지적재산권을 확보하지 않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 도입한 활어용 최신 급속냉동시스템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이 설비를 통해 냉동과정 중 분자 팽창에 따른 세포벽 파괴를 방지하고 냉장제품 대비 95% 내외의 품질을 유지한다.

이 밖에도 활어의 중추신경을 차단해 가수면 상태로 이를 유통하거나 가공할 수 있는 카이먼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당시, 수산업계 해외 바이어가 한국에서 대체 가공업체를 찾았지만 마땅한 업체를 찾을 수 없었던 상황을 목격했다. 이로 인해 수년간 일본 공장을 방문하며 가공 방식을 살펴보고 노하우를 배웠다. 일본에서 배운 노하우를 국내 가공업체와 공유하려고 했지만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없자 직접 창업에 나섰다.

지난해 주안은 매출 약 81억원을 달성했지만 약 9억원 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안은 올해 약 174억원의 매출과 14억 원의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안은 투자금을 토대로 이미 확보한 1850평의 부지에 냉장냉류센터를 착공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식품 기호가 다양해지면서 수산물 상품에 대한 새로운 니즈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안은 활어 특유의 짧은 유통기한을 극복하고 안전성과 효율성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