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 1.5조…삼각편대 구조 완성 [중견 게임사 경영분석]① 자체 개발력 확보 위해 프렌즈게임즈 출범…내년 매출 확대 예상
정유현 기자공개 2018-04-19 08:17:15
[편집자주]
업계에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형 3사는 지속적인 투자로 산업을 이끌고 있지만 중견 게임업체는 투자 부진에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중견 게임회사들은 올해 반격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로 히트업체 반열에 올라서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견 게임 업체들의 과거와 현주소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1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상장 작업에 착수한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가 최대 1조 5000억 원으로 평가받고 있다.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로 게임회사 '엔진'이 전신이다. 2015년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된 엔진은 2016년 4월 다음게임과 합병했고 같은해 7월 카카오게임즈로 사명을 변경했다. 당시만해도 회사의 가치는 5000억 원 수준이었다. 1년새 모바일 게임 '음양사'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등의 퍼블리싱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몸값도 3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말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 국내 퍼블리싱을 시작하며 장외 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주식은 1주당 800만 원을 넘어선 바 있다. 기업 가치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자 회사는 본격적인 상장 준비를 위해 지난 1월 50대 1의 액면분할을 실시했고 2월에는 1400억 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후 900% 무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상장 후 거래 활성화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카카오게임즈는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후 IPO 실무 작업에 나섰다. 주관사 선정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기업 공개 이후의 성장의 근간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퍼블리싱 역량은 시장에서 인정받았지만 카카오게임즈가 개발한 대표작은 없는 상태였다.카카오게임즈는 상장 후에도 지속적으로 게임 사업에서 가치를 극대화 하기 위해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카카오게임즈는 '플랫폼, 퍼블리싱, 게임개발' 등 게임회사로서 삼각편대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게임 사업 역량 모으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카카오-카카오게임즈-계열사'
상장을 준비하며 카카오는 게임 관련 자회사들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카카오는 게임 사업의 일원화를 위해 손자회사였던 카카오게임즈를 자회사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4월 투자전문회사인 케이벤처그룹을 카카오게임즈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게임 사업을 담당하는 중간지주회사로 삼았다. 카카오를 정점으로 카카오게임즈홀딩스가 카카오게임즈를 지배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개발 자회사를 거느리는 구조였다.
지난해 8월 이사회를 통해 카카오는 게임하기 사업부문을 카카오게임즈에 넘기기로 결의했고 카카오게임즈홀딩스를 카카오에 흡수합병 시켰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지위가 올라갔다.지배구조는 '카카오-카카오게임즈홀딩스-카카오게임즈-계열사'에서 '카카오-카카오게임즈-계열사'로 단순해졌다.
카카오 공동체에서 본격적으로 게임 사업을 담당하게 된 카카오게임즈는 자체 개발력 확보를 위해 계열사 개편을 진행했다. 지난해 인수한 개발사 슈퍼노바 일레븐을 중심으로 카카오게임즈 산하의 스튜디오와 계열회사들의 역량을 모아 프렌즈 게임즈를 출범시켰다.초대 대표는 남궁훈 대표가 맡았고 권미진 책임 프로듀서와 남재관 카카오게임즈 CFO(최고 재무 책임자)가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프렌즈게임즈는 경쟁이 심화된 RPG 시장보다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근 카카오게임즈는 엔글과 레프트라이트에 이어 손노리의 25만2036주(40.1%)를 59억2900만원에 프렌즈게임에 넘기는 작업까지 마무리 했다. 대흥개발도 조만간 프렌즈게임즈에 지분을 넘기는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 개발 뿐 아니라 신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VR기반 스크린골프업체 '마음골프'를 지분 교환 방식을 통해 100% 자회사로 편입한 후 카카오VX로 사명을 변경했다. 카카오VX는 한게임 창업 원년 멤버인 문태식 대표가 이끄는 스크린골프업체로 골프를 매개로 카카오와의 협업이 가능한 '카카오 부킹'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인공지능 스피커와 연동한 헬스케어 사업도 준비중이다.
◇카카오게임즈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2012억 원…올해 확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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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는 빠르게 매출이 증대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카카오의 영업수익(매출)은 2012억5569억 원, 영업이익은 386억298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9%,282%로 상승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최대 매출 4000억 원의 컨센서스를 내놨다. 실제 매출은 2000억원 대로 수치상으로 기대치를 하회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성장 속도라 빠르다.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은 카카오의 게임하기 사업부문의 실적인 3420억 원 중 일부만 반영된 수치다. 카카오의 게임 사업부문을 카카오게임즈와 통합한 11월과 12월의 실적만 반영됐다. 올해 3000억 원대의 매출이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에 잡히게 되면 연간 매출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중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상용화 뿐 아니라 20종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퍼블리싱 사업에서는 액션스퀘어의 '블레이드2' 서비스가 예정돼 있고 블루홀이 개발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에어도 연내 북미 유럽 지역 1차 비공개 테스트를 목표로 협업중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해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고도화 하고, 퍼블리셔로 시스템을 갖추는데 집중해 많은 경험들을 쌓았다"며 "올해 프렌즈게임즈를 통해 개발사로서 성공 사례를 축적하고, 신 사업 전진 기지인 ‘카카오VX'를 중심으로 카카오 공동체와 함께 협력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최대주주는 지분 74.9%를 보유한 카카오다. 남궁훈 대표가 5.4%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케이큐브홀딩스가 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카카오게임즈는 1400억 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90만1132주(16.8%)의 신주를 발행했다. 텐센트,넷마블,블루홀 등이 지분을 확보하며 주주 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텐센트와 넷마블은 각각 500억 원을 투자해 6%,액토즈소프트와 자회사가 2.4%,블루홀과 프리미어 M&A PEF는 각각 100억 원을 투자해 1.2%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와 남궁훈 대표의 지분율이 희석돼 3월 기준 각각 62%,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 과정에서 대주주의 지분이 또 한번 희석될수 있지만 그만큼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투자 역량을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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