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건설채 봄날?…조달 양극화 심화 [Market Watch]대림·SK·롯데건설·현대산업 등 순항, GS·대우건설 침묵 장기화
김시목 기자공개 2018-04-24 06:01: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0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채 시장 내 A급 대형 건설사들의 조달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어닝쇼크 후 정상화, 펀더멘털 회복에 성공한 곳들은 잇따라 공모채 조달에 나서고 있다. 당장 대림산업, SK건설을 비롯 현대산업개발 등은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반면 해외 리스크가 상존한 곳들은 공모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GS건설, 대우건설 등은 잠재 손실 가능성 탓에 높은 조달 의지에도 5년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포스코건설이 3년 만인 지난해 복귀전 참패 후 재도전에 나서는 정도다.
◇ 대림·SK 등 공모채 '봄날'…한화도 성사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거나 추진 중인 A급 대형 건설사는 대림산업, SK건설, 포스코건설 등이다. BBB급 이하 한화건설까지 포함하면 대상 중 절반 이상이 조달에 나섰다. 연초 풍부한 수급을 등에 업고 대거 공모 대열에 합류했다.
대림산업(A+)과 SK건설(A-)은 최근 공모채 수요 모집을 성황리에 마쳤다. 대림산업의 경우 자체 최대 규모 조달(3000억원)을 성사시켰다. SK건설 역시 가장 낮은 A급 신용도('A-')에도 불구하고 무려 7000억원에 달하는 수요를 확보하며 흥행을 이끌어냈다.
사실상 대림산업과 SK건설은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공모채를 발행하고 있다. 특히 과거 2,3년물 단기물 중심에서 점차 3,5년물로의 여건 개선은 덤이다. 매년 시장을 찾는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 등까지 고려할 경우 건설사 공모채 발행 풀은 이들 4곳이다.
이들 대부분은 과거 해외 사업에서 비롯된 어닝쇼크 후 실적 정상화, 펀더멘털 강화에 성공한 곳들이거나 주택 중심의 사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시장에서 어느 정도 당장의 리스크 가능성이 낮고 향후 수년 간 안정적 이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 곳들이다.
시장 관계자는 "2016년 이후 대림산업, SK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은 매년 공모채 시장을 찾아 오버부킹에 성공하면서 지속적으로 자금조달을 완료했다"며 "8곳 가량 A급 이하 대형 건설사 중 나오는 곳들만 반복해 등장한다는 점이 두드러진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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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화건설의 복귀는 다소 의외였다. 해외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신용도가 하이일드 등급으로 추락한 탓이다. 하지만 3년 만의 공모채 투자자 모집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풍부한 수급 속에 규모를 최소화하고 조달 성공에 방점을 찍은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 GS·대우 침묵 장기화, 포스코건설 재도전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A급들은 공모 조달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규모 자금을 한꺼번에 조달할 수 있고, 성사 시 평판 제고 측면에서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공모 의지는 높지만 투자자 모집 불확실성이 높아 선뜻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GS건설과 대우건설 두 곳은 공모채 조달 공백이 점차 장기화하고 있다. 공모채 시장에선 5년 가까이 침묵하는 사이 사모채 등 단기성 차입금 조달에 의존하고 있는 양상이다. 자연스레 단기성 차입금 확대와 이로 인한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공백을 딛고 공모 시장을 찾았지만 참패했다. 모집 예정액의 80% 가량을 미매각 냈다. 올해 다시 재도전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 확보 가능성은 쉽게 예단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포스코 그룹 이슈까지 불거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IB 관계자는 "공모 시장에 나오지 못하는 곳들도 꾸준히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의지가 상당하다"며 "하지만 미매각 가능성, 평판 하락 등으로 발행이 여의치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A급 건설사 간에도 공모 조달에 대한 분위기는 엇갈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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