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5대 건설사, 지급보증 전략 천차만별 '눈길' GS건설 유일한 증가세…삼성·대림·대우 PF 소극적

이상균 기자공개 2017-12-14 08:33:12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2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건설사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급보증은 2015년을 기점으로 하향세가 뚜렷하지만 각 건설사들의 사정은 천차만별이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PF 지급보증을 억제하는 건설사가 있는 반면, 우월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2조 원 이상의 PF 지급보증을 유지하는 곳도 있다. 재건축 사업을 늘리면서 어쩔 수 없이 PF 지급보증에 나서는 건설사의 사연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현대건설, PF 지급보증액 2.6조 ‘최대'

올해 9월말 기준 PF 지급보증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건설로 2조 6802억 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치였던 2015년(3조 1912억 원)보다 5000억 원 이상 줄긴 했지만 여전히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8% 증가한 금액이다. 북아현 1-1구역 주택재개발 조합 등에 사업추진비 1조 3961억 원, 마곡 힐스테이트에코 수분양자 등에 중도금 5778억 원 등이다. 주로 경기도 사업장에 지급보증이 집중됐다.

지급보증 규모가 최대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현대건설의 사업 리스크가 높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현대건설은 신용등급이 AA-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국내 건설사 중 시중은행간 경쟁을 통해 PF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곳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뿐이다. 현대건설의 PF 지급보증도 대출이 아닌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에 몰려 있다. ABCP는 대출에 비해 금리가 낮고 조달 관련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lip20171212135920

GS건설은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2015년보다 PF 지급보증액이 늘어난 곳이다. 2조 1511억 원으로 현대건설과 함께 2조 원을 넘었다. ABCP와 전자단기사채(ABSTB) 1조 4930억 원, 대출 6581억 원 등으로 구성됐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PF 지급보증 규모가 늘었다. 이 기간 증가율은 57.2%로 나머지 4개 건설사들이 줄거나 소폭 늘어난 것과는 차이가 컸다. 현재 지급보증 규모도 한도를 100% 채운 것이다.

GS건설은 주택사업을 활발히 추진하면서 자연스럽게 PF 지급보증 규모도 늘었다는 입장이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삼성물산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건설사들도 주택사업을 확대한 것은 마찬가지다. 건설업계에서는 GS건설이 수주한 주택사업 중 상당수가 재건축 사업이라고 지적한다.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는 "서울에 사업성 좋은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에게 의무적으로 PF 지급보증을 제공하라는 조건을 내건다"며 "재건축 사업은 미분양 우려가 적어 리스크가 낮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도 지급보증에 대한 부담이 덜 하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공사비 확보해야 시공 계약

시공능력 평가 1위 삼성물산은 정작 PF 사업을 수년째 중단한 상태다. 사업 리스크가 높아서다. 올해 9월말 기준 PF 지급보증액도 2793억 원에 불과하다. 유일하게 남은 PF 지급보증은 서울 천호동에 위치한 래미안 강동팰리스다. 이마저 올해 7월 준공하면서 연내 PF 지급보증은 모두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도 PF 지급보증에 소극적인 것은 마찬가지다. 2013년에는 2조 원이 넘었지만 올해 3분기 8785억 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현재 추세라면 1조 원 돌파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의 지급보증 축소는 삼성물산과는 사정이 다르다. 현대건설과 대등한 수준의 신용등급을 갖춘 삼성물산이 의도적으로 지급보증을 자제하는 것과 달리 대우건설은 지급보증에 나설만한 여력이 부족하다.

지난해 대규모 해외사업 부실을 털어내면서 영업손실 503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부채비율도 284.6%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PF 지급보증을 늘릴 수 없는 처지다.

대림산업은 전통적으로 PF 리스크 관리에 철저했다. 올해 3분기 PF 지급보증 규모는 8360억 원으로 2013년(9985억 원)과 비교하면 1600억 원가량 줄었다. 대부분 3년 이상 미착공 PF로 남아있는 사업장으로 이중에는 분양을 앞둔 곳도 포함돼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림산업은 공사비를 모두 확보한 상태에서 시공 계약을 맺는다"며 "이 때문에 PF 대출을 통한 자금조달과 지급보증 규모가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