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교대' 쌍용차 평택공장, '저녁 있는 삶' 생산성도 쑥쑥 4월부터 근무시스템 변경…조립3공장 '시간당 22대→32.4대' 생산
평택(경기)=박기수 기자공개 2018-04-26 08:30:4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5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사가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경우는 최대한 없으면 좋죠. 그래도 꼭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긴 협의 끝에 답안을 내놓은 것이 바로 주간 연속 2교대 시스템입니다."봄 기운이 완연한 4월 말.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만난 직원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실려 있었다. 공장 곳곳에도 활기가 스며들어 있었다. 지치지 않고 돌아가는 기계들 때문만은 아니었다. 지게차를 모는 직원, 차체 부품을 검수하는 직원, 현장을 둘러보는 인부들까지 모두 힘찬 모습이었다.
쌍용차 평택공장은 4월 2일부로 '주간 연속 2교대' 시스템을 적용했다. 올 7월부터 개정될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대응 방안, 생산성·근무 환경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계산된 결과물이었다. 그 결과 교대 없이 긴 시간 노동에 임하던 평택공장 근로자들에게 '회사 밖에서의 시간'이 많아졌다. 평택공장 생산본부장 송승기 상무는 "근무형태 변화 이후로 평택공장 근로자들의 표정이 밝아졌다"며 기자들에게 직접 확인해보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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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그랬다. 조립 3공장의 부품 컨베이어 벨트 옆에서 근무하던 직원에게 근무형태 변화 이후 소감을 물었다. 그는 밝게 웃으며 "다른 목소리를 낼지라도 사측과 근로자들이 바라는 것은 모두 회사의 발전"이라며 "조금 있으면 퇴근 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다른 완성차 업체에 비해 노사분규가 없다시피 한 쌍용차는 '주 52시간 노동 법제화'에 대한 대응방안을 노사가 함께 고심해왔다. 2년 전 대응이 시작됐다. 2016년 노사공동 근무형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40여 차례 실무 조사를 시행했다. 노사 대표 회의만 6번을 거쳤다. 그리고 렉스턴 스포츠가 출시된 지난 1월, 30년 동안 이어져 오던 근무형태의 변화가 생겼다.
기존 평택공장 직원들은 주/야간 1교대 시스템에서 일을 해왔다. 오전조는 오전 8시 30분에 출근해 정규 업무시간까지 근무 한 뒤, 잔업이나 특근을 시행해왔다. '저녁이 없는 삶'은 자연스러운 일상이었다. 저녁에 출근하는 인원들의 경우 밤을 훌쩍 지새우고 아침 식사를 할 시간에 퇴근했다. 듣기만 해도 피로감이 드는 일과였다.
그러나 이번 변화로 '저녁이 있는 삶'이 생겼다.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제 시행으로 퇴근 시간이 앞당겨졌다. 오전 조는 7시~15시 40분. 오후 조는 15시 4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 30분까지만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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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근로자들의 임금 수준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근무 시간을 줄이는 대신 근로자들은 생산성 향상을 약속했다. 1교대 시절 G4 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를 양산하는 조립 3라인은 시간당 22대만을 생산해왔다. 2교대 시스템 전환 후 생산성은 오전에 16.2대, 야간에 16.2대로 총 32.4대로 늘어났다. 수치로 따지면 7.6%의 생산성 향상이다.
평택공장의 한 직원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며 "개인당 업무량이 조금씩 늘어나긴 했다"며 "근로자들도 그런 점을 감수하고 근무형태 변화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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