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유리기판 투자 올해도 '비관적' 정보전자소재부문 적자 전환, 디스플레이 업황 침체 장기화
김병윤 기자공개 2018-05-04 08:18:57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2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의 정보전자소재부문이 올 1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사업분야 가운데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적자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둔화된 디스플레이 업황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영향이다. 6년째 뜸들이고 있는 LCD 유리기판의 투자 가능성 역시 더욱 희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LG화학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5536억원, 6508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3% 줄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10% 정도 밑돈 것으로 파악된다.
정보전자소재부문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업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영업손실은 97억원이다. 2016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보전자소재부문 경우 디스플레이 업황 둔화로 편광판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2분기도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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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이 살아나지 않자 LCD 유리기판 투자 가능성에도 회의적인 시각이 짙어지고 있다. LG화학은 2012년 4월 7000억 원 규모의 LCD 유리기판 투자 계획을 처음 공시했다. 그후 투자 시기를 거듭 연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투자 결정을 유예하는 공시를 냈다. 6년째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처음 투자를 결정할 당시와 비교해 사업 중요도가 떨어진 탓에 섣불리 지출을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올 3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LCD 유리기판 투자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못했다. LG화학은 당시 △시설투자 3조8000억원 △R&D비용 1조1000억원 △인재채용 1500명 등의 계획을 밝혔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LCD 유리기판 투자가 수치에 포함됐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 공장에서 생산성·효율성을 제고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현재 LG화학의 투자는 배터리가 중심이다. 최근 6억달러 규모의 해외EB로 조달한 자금 역시 폴란드와 중국 등 배터리 핵심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더불어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에너지·물·바이오 등에 자금 투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이 비교적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점을 감안했을 때 불확실성이 큰 사업에 대규모 지출을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화학이 투자를 늘리면서 차입규모가 올 1분기 4조원을 넘어섰다"며 "투자에 따른 재무지표의 변화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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