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7년간 노력에 사형선고라니" 긴급 기자회견 자청해 금감원 입장 반박 "분식 아니고 회계처리 기준일 뿐" 항변
강인효 기자공개 2018-05-03 08:00:08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2일 1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형선고와 같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억울함을 토로했다. 분식회계, 회계사기로 규정한 금융감독원의 지적은 잘못됐다고 항변했다. 일개 기업이 당국을 상대로 이렇게 강한 어필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더욱이 최근 정국 분위기에서 삼성이 정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높인 것은 거의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1년간 특별감리를 실시한 끝에 분식회계 혐의가 인정된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자 하루만에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당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입장 발표에 대해 조심스러웠다. 전날 금감원 발표 시점엔 "별도 입장을 언제 낼지 모르겠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하루만에 홈페이지를 통해 반박문을 게재하고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일 금감원으로부터 특별감리 결과를 전달받자 온종일 회의에 들어갔다. 회의 끝에 주식시장에 미칠 충격을 감안해 발빠르게 2일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들에게 알리는 회사 입장문을 발표했고, 1시간도 안되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할 것이라는 공지를 기자들에게 돌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가 위치한 인천 송도에서 재무 담당 임원 3명을 서울 시내로 보내 120여명의 취재진과 20여명의 애널리스트들에게 회사 입장을 전달했다. 호소에 가까웠다. 기자회견은 오후 1시 30분에서 시작해 1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윤호열 상무는 "'분식'이라는 단어보다는 '회계 처리에 대한 상이점이 있다'고 봐달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융감독원의 발표문에 대해선 "비공개 원칙이기 때문에 직접 공개할 순 없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그만큼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는 셈이다. 하지만 금감원의 지적에 대해선 억울하다는 입장을 강하게 어필했다.
윤 상무는 "2015년말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연결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 회계 처리한 것은 'IFRS(국제회계기준)'의 규정과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독단적으로 판단해서 회계 처리를 한 것도 아니고 고의성도 절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동중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도 "당시 국내 저명한 회계학과 교수들로 구성된 6군데로부터 자문도 구해본 결과,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변경 회계 처리한 것은) 잘못된 방법도 아닐 뿐더러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삼성 측은 "분식회계나 회계사기라는 정제되지 않는 표현은 회사에게 피해를 입힐 뿐만 아니라 선의의 피해자도 낳을 수 있다"면서 "이번 일로 바이오 산업에서 지난 7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온 노력이 상처를 입지 않도록 공정하고 바르게 보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증시에서 주가가 17.21%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약 6조원 가량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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