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 걸린 '뉴롯데', 초우량 신용도 줄반납 위기 [2018 정기 신용평가]등급 전망 '부정적' 롯데쇼핑, 계열 전반 악재
신민규 기자공개 2018-05-18 15:16: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5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신인도에 드리워진 먹구름이 여전히 걷히지 않고 있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야심차게 '뉴롯데' 출범을 알렸지만 실적 부진에 오너일가의 법정구속 사태까지 덮치면서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켜졌다.그룹내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초우량 신인도를 반납할 위기에 처한 점은 특히 우려되는 대목이다. 롯데쇼핑은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을 좌우할 정도로 그룹내 차지하는 위상이 크다. 롯데쇼핑 등급에 부정적 전망(아웃룩)이 달린 탓에 롯데지주는 물론 계열사 전반의 신용도가 휘청이게 된 셈이다.
◇롯데쇼핑, 중국 할인점 매각 관건…커버리지 지표 개선 추세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사는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0로 한단계 떨어뜨렸다. 초우량 지위를 누렸던 호텔롯데의 위상이 추락하면서 롯데그룹 계열사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같은 해 롯데쇼핑의 등급(AA+)에 부정적 아웃룩이 달리면서 경고음은 더 커졌다. 롯데쇼핑은 롯데지주의 신용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계열사인 롯데제과(AA+)와 롯데칠성음료(AA+)도 줄줄이 부정적 아웃룩을 달게 됐다.
롯데 계열의 회사채 등급은 연대 보증을 제공하는 롯데지주의 신용도를 반영해 결정된다. 롯데지주의 신용도는 현금흐름 기여도를 감안할 때 롯데쇼핑과 사실상 동급으로 해석되고 있어 연쇄적으로 악재가 이어진 꼴이 됐다.
롯데쇼핑의 등급변동은 중국 할인점 매각 이슈가 좌우할 전망이다.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가 어느정도 개선됐다고 보고 중국 할인점 매각 결과에 따라 영업수익성을 지켜본 뒤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롯데쇼핑의 경우 차입금 감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순차입금/EBITDA)가 중점 모니터링 대상이었다. 실적이 여전히 어둡긴 했지만 지난해 순차입금이 크게 개선된 탓에 해당 지표는 당초 예상치인 3.5배 안팎을 밑도는 2.8배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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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식품사업 3인방, 지주사전환 후유증·자체실적·지주 신인도 변수
롯데그룹 식품사업 계열사 3인방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모두 부정적 등급 전망이 달린 상태다. 지주사 전환 후유증을 극복하고 자체실적을 개선하는 것이 관건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4월 롯데쇼핑을 비롯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의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고 투자부문을 지주사로 합병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제과의 경우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다소 후유증이 큰 상황이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자회사들이 롯데지주로 이관된 탓에 영업기반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분할 전 자산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투자지분이 롯데지주에 남아있는 점도 타격을 입혔다. 기존 차입금만 롯데제과가 승계하는 꼴이 되면서 AA+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이 달리게 됐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지주사 전환 후유증은 적었지만 현금창출력 약화가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해외법인이 지주로 이전됐지만 이익 기여도가 높지 않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다만 자체 사업으로 맥주공장을 증설한 이후 적자가 확대된 점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수익성 저하 이슈가 발목을 잡으면서 롯데칠성음료의 신용등급(AA+)에도 부정적 아웃룩이 달리게 됐다.
롯데푸드의 경우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신용등급이 한노치 상승했다. AA0 등급을 보유하고 있던 롯데푸드는 연대보증 주체인 롯데지주의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점이 반영돼 AA+ 등급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롯데지주가 롯데쇼핑의 등급과 동일하게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부정적 아웃룩을 피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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