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5월 23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부토건 인수 초기부터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겪어 오던 DST로봇이 결국 보유지분 전량을 제3자에 처분, 경영권을 내려놨다. 새 인수자는 원전용 계측기 전문업체인 우진이다.23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DST로봇은 '디에스티글로벌사모투자회사'의 선순위 유한 출자지분과 보유한 삼부토건 주식 288만1845주 일체를 우진과 우진이 최대 출자자인 사모펀드(우진 펀드)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삼부토건이 기발행한 198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물량도 우진 펀드가 매수한다.
DST로봇이 들고 있는 삼부토건 지분엔 현재 보호예수(락업)가 걸려 있다. 계약에 따라 락업 종료 후 일정 기간 내에 우진 및 우진 펀드가 전부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DST로봇은 삼부토건 지분이 실제로 넘어갈 때까지 해당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우진 펀드에 위임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삼부토건과의 관계는 완전히 정리될 전망이다.
그간 삼부토건 노조는 "인수자(DST로봇)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하고 금융브로커 등의 불법적인 경영 개입을 묵인·공모했다"고 주장해 왔다. 노조는 서울중앙지검과 남부지검에 관련내용을 고발했고, 검찰은 수사를 진행 중이다.
DST로봇이 삼부토건을 인수한 것은 작년 9월. 약 8개월 만에 경영권을 내려놓게 됐다.
새 경영권자인 우진은 삼부토건 인수 시너지를 살려 원전 폐로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에 맞춰 원전 폐로사업자로서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우진은 지난 3월 방사능 제염업체 원자력환경기술개발(NEED) 지분을 인수해 관련사업에 뛰어 들었다. 우진이 DST로봇 바이아웃(Buy-out)에 들이는 자금은 총 315억원이다.
삼부토건은 1948년 설립된 중견 건설사로 국내외에서 토목·건축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로 관급 위주 공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 10일엔 계약금액 800억원 규모의 중부내륙선 이천-문경 구간 철도건설을 수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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