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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지주, 하이투자 인수작업 지지부진 '속앓이' 보완서류 제출 연기 검토, 현대미포조선과 계약 유지 부담 가중

김선규 기자공개 2018-05-31 08:24: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8일 13: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 인수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인수승인에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에 관한 보완서류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3월 하이투자증권 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과 맺은 주식매매계약(SPA) 기간도 만료됨에 따라 계약 유지를 위한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에 대한 보완서류 제출을 잠정적으로 연기할 예정이다. 5월 31일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회장이 선임되면 보완서류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해 인수 승인절차를 밟을 계획이었다. 작년 12월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에 대한 신청서를 제출한 DGB지주는 사업 계획서 미비 및 영업전략 부재 등의 이유로 지난 1월 금감원으로부터 심사서류 보완 요청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비자금 조성 및 채용비리, 수성구청 의혹 등에 대한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하이투자증권 인수 승인에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김태오 내정자가 정식으로 취임하게 되면 금융당국과 관련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보완서류 제출 날짜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금융당국은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서를 받은 이후 60일 내에 이를 심사하도록 돼 있다. 다만 심사서류 보완을 요구할 경우 추가 자료 제출 기간은 심사기간에서 제외된다. DGB지주는 지난 1월부터 4개월간 금감원이 요구한 보완서류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DGB지주도 보완서류 제출을 망설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 승인에 대한 금융당국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서류를 제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총 60일 심사기간 중 이미 29일이 지났기 때문에 무턱대고 서류를 제출한다면 아까운 시간만 허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DGB지주는 오는 6월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에 대한 보완서류를 금감원에 제출할 예정이었다. 5월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회장을 공식적으로 선임하면 그간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발목을 잡았던 CEO리스크를 일부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은 각종 의혹에 중심에 있는 박인규 전 회장 체제에서 인수를 승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했기 때문이다.

DGB지주가 박 전 회장의 사퇴 및 경영권 승계 절차를 마무리했지만 금융당국은 하이투자증권 인수 승인에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비자금 및 채용비리, 수성구청 투자손실 보전 등에 대한 조사가 끝나지 않았고, 관련 임원 및 기관에 대한 제재 조치도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부출신 회장을 새로 선임했더라도 대구은행장 최종 후보를 비롯한 현직 경영진이 박 전 회장 혐의와 연루됐을지 여부를 좀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선뜻 허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DGB지주도 후속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우선 현대미포조선과 하이투자증권 인수 주식매매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현대미포조선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은 지난 3월 이미 만료됐다. 다만 계약 당사자 간 해지를 통보하기 전까지 계약 존속기간은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내년까지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DGB지주를 무작정 기다려 줄 수 없다는 점에서 승인절차 지연에 따른 계약 유지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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