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보강 나선 흥국운용, EMP로 첫발 채권형상품 의존도 낮추기 일환…주식운용역 영입은 난항
최필우 기자공개 2018-06-01 10:36:03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8일 13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주식형펀드 보강을 목표로 내세운 흥국자산운용이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를 내놓으며 첫발을 뗐다. 주력으로 삼고 있는 채권형펀드 만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렵다 판단하고 주식형펀드 라인업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식 운용역 보강은 아직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은 최근 '흥국Country Rotation EMP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을 설정했다.
EMP 펀드는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ETF에 투자하는 상품을 의미한다. 일반 자산배분형 펀드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국가와 섹터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운용 자산 중 기관투자가 자금 비중이 높은 흥국자산운용 역시 EMP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복안이다.
흥국Country Rotation EMP펀드는 주로 미국에 상장된 국가별 주가지수 추종 ETF에 투자한다. 투자 국가는 △미국(iShares Core S&P500 ETF, SPDR S&P500 ETF) △독일(iShares MSCI Germany ETF) △프랑스(iShares MSCI France ETF) △말레이시아(iShares MSCI Malaysia ETF) △태국(iShares MSCI Thailand ETF) △홍콩(iShares MSCI HongKong ETF) △중국(iShares MSCI China ETF) △사우디아라비아(iShares mSCI Saudi Arabia Capped ETF) 등이다.
펀드 운용은 글로벌운용본부에서 맡는다. 책임운용역은 변귀영 팀장이다. 그는 모닝스타투자자문 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8월 흥국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에 합류했다. 변 팀장은 해외 시장 리서치 경험이 많아 자산배분형 펀드 운용에 강점이 있다는 평이다.
흥국자산운용은 채권형 상품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흥국자산운용의 AUM(펀드+투자일임)은 31조 408억원이다. 이중 채권 운용 규모가 19조 2080억원(61.9%)에 달한다. 국내외 금리 인상이 본격화 된 데다 근래 성장세를 이끌던 채권형 헤지펀드 부진이 이어지면서 외형 성장에 한계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흥국자산운용은 규모가 5774억원(1.8%)에 불과한 주식형 상품을 키워 대안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식운용본부 내 팀을 3개로 늘리는 등 조직을 확대 개편한 것 역시 주식형펀드에 힘을 쏟기 위한 일환이다.
다만 주식운용본부 조직 개편 후 인력 충원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흥국자산운용은 올해 팀장급 인력을 영입해 새로운 팀을 꾸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팀장급 운용역 영입이 지연되면서 두개 주식운용팀이 한팀 처럼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EMP 펀드를 제외한 신상품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것도 매니저 영입에 차질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흥국자산운용 관계자는 "채권을 주력으로 삼아 온 운용사가 단기간에 주식형펀드 외형을 키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관련 인력과 상품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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