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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 놀란 현대오일뱅크, 감리이슈 선제 차단 '135일룰 적용' 일정 지연 요소 제거...SK루브리컨츠도 회계 발목

이길용 기자공개 2018-06-01 08:10:53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9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재수에 도전하는 현대오일뱅크가 감리 이슈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회계처리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전 자회사 회계처리와 관련해 금융감독원과 공방을 벌이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SK루브리컨츠는 제도가 변경되면서 감리 이슈에 일정이 잠시 지체됐다. 해외 트랜치(tranche)가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일정을 마음대로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주관사 인력을 상주시키면서 실사를 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4명의 뱅커를 파견했고 공동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는 2명을 보냈다. 외국계 공동 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BOA메릴린치는 1명씩 인력을 상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하고자 했던 현대오일뱅크는 6월 예비 심사를 청구한 뒤 반기 재무제표를 가지고 투자자 모집에 나설 계획이었다. 현대오일뱅크는 공모채권 발행 경험이 있어 분기마다 재무제표를 금감원에 제출한 회사라 일정을 맞추는데 무리가 없다.

올해 잇따라 감리 이슈가 터지면서 현대오일뱅크는 보수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전인 지난 2015년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했다. 지분가치를 공정가액으로 평가하면서 2014년 3300억원에서 2015년 5조 2726억원으로 치솟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콜옵션 가치와 장부가액 등을 제외한 2조 642억원을 당기순이익에 반영했다. 금융감독원은 이 회계처리를 두고 분식회계라 주장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에 맞섰다. 결국 금융위원회 2차 감리위원회까지 갈 정도로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제도가 바뀌면서 감리 이슈가 발생했다. 그 동안 상장사는 금융감독원이, 비상장사는 증권선물위원회의 위탁을 받은 한국공인회계사회가 회계감리를 담당했다. 올해 초부터는 이해관계가자 많은 사업보고서 제출대상 비상장법인·감사인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직접 상장법인에 준하는 수준으로 회계 감리를 실시하도록 했다. 감리 기간을 최장 80일까지 가능하다. 감리 이슈로 거래소가 상장 예심을 중단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는데 금융당국이 감리를 포기하면서 SK루브리컨츠는 상장을 그대로 진행할 수 있었다.

대기업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는 사전에 감리 이슈를 차단하기 위해 회계처리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기 전 금융당국과 한공회 중 누가 감리를 실시할 것인지 사전 조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트랜치를 배정한 현대오일뱅크는 감리 이슈로 상장이 지체될 경우 타격이 크다.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서(Offering Circular·OC)에 반영되는 회계 결산자료의 유효 시한은 135일이다. 이를 135일룰(Rule)이라고 한다. 2분기 결산자료로 투자설명서를 작성할 계획인 현대오일뱅크는 135일룰에 의거해 10월 중순까지는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감리 이슈가 발목을 잡을 경우 어느 정도 기간이 소요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상장이 늦어지면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는 비상장사일지라도 상장사에 준하는 감사를 받기 때문에 IPO 과정에서 회계 처리와 재무제표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 이슈가 주목을 받다보니 현대오일뱅크가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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