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루브리컨츠 '몸값 5조', 현대오일뱅크는? 멀티플상 10조 돌파 무난, 롤러코스터 실적 변수
김병윤 기자공개 2018-04-05 08:32:52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3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빅2' 가운데 하나인 SK루브리컨츠의 몸값이 공개됨에 따라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몸값의 척도가 될 실적의 흐름은 좋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증가해 1조원을 돌파했다. SK루브리컨츠의 EBITDA배수를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 10조원 돌파도 무난하다.다만 불확실성이 짙은 산업 특성과 변동성이 심한 수익성은 보수적인 눈높이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SK루브리컨츠의 공모가와 주가 추이 역시 현대오일뱅크 몸값에 영향을 끼칠 요소로 지목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일 SK루브리컨츠 IPO에 1021만2766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총처분금액은 1조2460억원이다. 주당 처분액은 12만2000원이다. 이는 희망 공모가 밴드의 상단값이다.
기발행주식 수(4000만주)와 신주물량(255만3191주)을 더해 산출한 SK루브리컨츠의 기업가치(EV)는 5조1915억원이다. 지난해 SK루브리컨츠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857억원이다. EBITDA배수(EV/EBITDA)는 8.86배로 산출된다. 시장에서 제시하는 정유업계 EBITDA배수(7~8배)와 차이는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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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올 하반기 IPO를 추진하는 현대오일뱅크의 몸값도 가늠해볼 수 있다. 두 회사는 동일한 업계에 속해 있기 때문에 비교기업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현대오일뱅크의 EBITDA는 1조5968억원이다. 전년 대비 26.8% 증가했다. 영업이익 규모가 30.5% 확대된 효과다. EBITDA 1조5968억원에 8.86배를 곱하면 기업가치는 14조원을 웃돈다. 7~8배의 멀티플을 적용할 경우 몸값은 11조1776억~12조7744억원이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와 적잖은 차이다. 앞서 더벨이 진행한 IPO 전망에서 응답한 국내 자산운용사의 80%가 적정 몸값으로 8조원 이내를 꼽았다. 극심한 실적 변동성이 보수적인 관점의 배경으로 꼽힌다. 영업이익은 2011년 6000억원 수준에서 2년 만에 1/3 정도로 줄었다. 최근 3년 새 6배 가까이 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최근 경영성과가 좋지만 변동폭이 상당히 큰 점이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목된다"며 "올 상반기 실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와 현대오일뱅크는 같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실적 흐름이 유사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책정 방식에 큰 차이는 없을 전망"이라며 "먼저 IPO에 나서는 SK루브리컨츠의 투자심리에 따라 현대오일뱅크의 몸값이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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