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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하이투자증권 인수 노릴까 DGB, 재매각 가능성 급부상…자산운용 등 확보 장점

김장환 기자공개 2018-05-31 08:55: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0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무산 기류가 감지되면서 업계에서는 새삼 우리은행을 주목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 절차에 돌입한 만큼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을 위한 증권 계열사 확충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따라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 측 임원들이 수성구청 펀드 손실을 보전해준 사안에 대해 검사를 벌인 금감원은 이에 대한 결과를 서둘러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펀드 부분 영업정지 처분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더불어 박인규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 문제로 기관경고 등 제재를 추가로 받을 가능성도 거론 중이다.

기관경고를 받게 되면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을 시장에 다시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경고시 금융당국의 인수합병 승인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적어도 1년 이상 합병을 시도할 수 없다. 지난해 11월 사들인 DGB금융지주 지분을 재매각하는 게 불가피할 전망이다.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을 시장에 내놓을 경우 원매자로 가장 유력하게 언급됐던 건 BNK금융지주였다. BNK금융지주는 증권업계 '마당발'로 불리는 김지완 회장 부임 후 증권 부문 키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중대형 증권사를 인수해 BNK투자증권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권업 역량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다.

정작 BNK금융지주도 향후 1년 이상 인수합병을 시도할 수 없게 된 상태다. 금감원으로부터 최근 제재를 받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BNK금융지주에 대한 준법성검사를 벌였고, 그 결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분 영업정지 결정을 내렸다. 엘시티 특혜대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이 M&A 시장에 출회하면 이를 볼 때 금융사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증권사와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인수를 통한 비은행부분 영역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에 따라서다.

우선 우리은행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 절차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거액 세금 문제가 걸려있던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을 금융위가 훗날로 미뤄주면서 지주사 전환의 활로가 열렸다. 우리은행은 내달 중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지주사 전환 안건을 확정 짓고 올해 말까지 이를 완료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종합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을 적극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은행은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부동산신탁사, 자산운용사 등 인수를 최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코람코자산신탁 인수를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투자증권은 우리은행 입장에서 단순 증권업 역량 확대를 떠나 매력적인 매물로 볼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이를 사들이게 되면 자산운용사까지 거느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100% 지분을 들고 있는 자회사로 하이자산운용을 갖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 인수 완료시 하이자산운용을 별도 매각할 계획이었다. 하이자산운용의 유력 원매자로 거론됐던 게 바로 우리은행이다.

정작 우리은행은 당분간 M&A를 시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M&A 등을 시도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내달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를 거친 이후 올해 말까지는 지주사 체제 전환 절차를 진행하는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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