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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의 유산' 최정호 사장, 로젠택배 부흥 이끈다 [물류업 전성시대]③부임후 9개월만에 턴어라운드···기업가치 300억→4000억

박기수 기자공개 2018-06-01 08:06:53

[편집자주]

교역량 증대와 전자상거래 확대로 국내 물류업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장 확대 및 선점을 위해 해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운업과 항공업을 따로 떼고 택배와 항만하역, 육상운송 등을 물류업으로 분류한다. 우리 일상에 더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업종과 업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물류회사들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0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젠택배는 모기업이 없는 회사다. 다만 존재했던 시기는 있었다. 2007년 유진그룹이 로젠택배를 인수했을 때다. 바로 이 시기가 로젠택배 성공 역사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최정호
△최정호 로젠 대표이사 사장
당시 로젠택배는 외형 불리기에 나서면서 2006년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을 각각 37%·528%까지 올렸다. 그러나 이듬해 44억원의 순손실을 보며 적자 전환했다. 이때 당시 유진그룹의 계열사였던 기초소재가 로젠택배의 지분 80%를 300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와 함께 유진그룹은 현재 대표이기도 한 최정호 사장(사진)을 로젠택배의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최 사장이 이끄는 로젠택배는 9개월만에 흑자 전환하여 업계에서 높은 수익률을 내는 회사로 거듭났다. 재무통이었던 최 사장의 '수익성 제고 정책'에 따라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없는 화주들을 과감히 포기하고 SOHO(Small Office Home Office) 화주들을 공략했던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로젠 최대주주 변동 추이

유진그룹은 로젠택배를 손에 넣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재매각에 나서게 된다. 2010년 유동성 위기에 빠지게 되면서다. 무리한 사업 다각화와 엄습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였다. 결국 미래에셋과 나이스F&I가 결성한 '미래에셋나이스 사모투자전문회사(미래에셋나이스PEF)'에 지분 100% 전량을 800억원에 매각했다. 이어 2013년에는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 PEA)가 로젠택배를 1600억원에 인수했다.

최대주주가 두 번 바뀌었지만 최 사장은 CEO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기업 가치를 최대한 올리려는 사모펀드의 '니즈'에 최 사장의 경영 능력이 부합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래에셋나이스 사모투자전문회사(미래에셋나이스PEF)가 로젠택배를 인수할 당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86억원이었는데, 2년만에 142억원으로 65% 증가하기도 했다.

베어링PEA 인수 이후에도 로젠택배는 업계에서 확고한 포지션을 점유하며 매년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2년전 글로벌 물류 업체 UPS와 매각 협상을 벌일 때 베어링PEA가 제시한 가격은 400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인수 가격의 2배를 뛰어넘는 가격이다.

로젠택배는 더 이상 CJ대한통운·한진처럼 모기업의 후원은 받지 못한다. 그러나 유진그룹의 유산인 최 사장이 '독자 생존'이라는 과제에 직면한 로젠택배를 택배업계 강자로 만들고 있다. 지난해 로젠택배의 영업이익률은 6.45%로, 업계 1위 CJ대한통운(3.3%)의 2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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