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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IB 메자닌 편입' 코스닥벤처펀드 등장하나 금융위 개선방안 시행 조짐, 공모 운용사 관심 커져…KTB운용 300억 물량 확보

이효범 기자공개 2018-06-18 08:13:4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2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코스닥벤처펀드 개선방안을 8월 이후 시행키로 한 가운데 적격기관투자자(QIB) 제도를 활용해 무등급 메자닌을 편입하는 코스닥벤처펀드가 등장할지 주목된다. 그동안 이 제도를 통해 발행된 메자닌이 없어 유명무실한 방안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공모 운용사들이 QIB 채권에 점차 관심을 갖는 분위기라 이를 담는 코스닥벤처펀드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 운용사들이 QIB등록 방안 등을 두고 금융투자협회에 문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금융위의 코스닥벤처펀드 개선방안에 따라 공모펀드가 QIB 채권을 편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이 제도에 큰 관심이 없었다가 공모펀드 운용사들이 QIB등록을 하는 방법과 제도적인 궁금증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원회는 공·사모 코스닥 벤처펀드 간 불공정한 경쟁 체제를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지난달 코스닥 벤처펀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개선방안에는 공모펀드가 QIB에 등록된 무등급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편입할 수 있게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동안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는 신용평가사의 등급을 받지 않는 채권에 투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개선방안이 유명무실한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앞서 QIB에 등록된 무등급 메자닌이 발행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금융투자협회 주도로 시작된 QIB 채권은 최근까지 64조원 발행됐지만 거의 전량이 한국기업의 해외발행 채권인 KP물이었다.

QIB 제도를 통한 메자닌 발행이 전무했던 것은 투자 수요가 없었던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QIB채권이 사모채권에 비해 경쟁력이 크지 않았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사모채권은 발행사와 투자자의 계약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공시 의무가 없지만, QIB채권에는 발행개요에 대한 공시의무가 부과된다.

발행사 입장에서도 굳이 QIB제도를 통해 발행해야 할 유인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발행사 입장에서 보면 QIB 채권이든 사모채권이든 발행작업을 하는 실무적인 부분에서 큰 차이가 없다"며 "이를 고려하면 발행사는 비용이 낮은 쪽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QIB채권을 발행하는 비용이 사모채권보다 저렴하다면 QIB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발행사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코스닥벤처펀드 개선방안이 시행될 조짐을 보이자 QIB제도에 대한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 운용사들의 관심도 커지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코스닥벤처펀드 개선방안을 내놓데 이어 최근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규정변경 예고 기간과 규제개혁위원회 심사를 거쳐 오는 8월까지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의결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의 요건에 맞춰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우선주(CPS)로 벤처기업 신주 15%를 채운 상태라 당장 QIB 등록 메자닌에 투자할 계획은 없다"며 "다만 펀드 설정액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QIB에 등록한 메자닌 채권 편입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B자산운용은 특히 개선방안 시행 이후 코스닥벤처펀드에 QIB등록 메자닌 채권을 편입할 수 있도록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복수의 코스닥벤처기업과 협의해 QIB 등록 메자닌 물량을 300억원 가량 확보해 둔 상태"라며 "상황에 따라 규모에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제도가 시행되면 펀드에 메자닌을 편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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