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이머징 회사채펀드 출시 놓고 '저울질' 해외펀드 여러개 분산투자 독특한 콘셉트, 시장 출렁이자 판매 원점 검토
이충희 기자공개 2018-06-22 10:20:31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0일 1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신흥국 회사채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처음 출시키로 하고 펀드 설계까지 끝마쳤지만 뜻하지 않은 악재에 마주친 모습이다. 미국 금리 인상,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등 영향이 겹쳤고 이머징 회사채 시장이 출렁이자 정작 판매를 미룰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삼성솔루션 이머징크레딧 증권투자신탁H[채권-재간접형]'을 출시하기로 하고 당국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완료했다. 이 펀드는 이머징 회사채를 담는 해외 집합투자기구 여러곳에 재간접 투자하는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안정적 운용을 위해 글로벌 이머징 회사채 펀드 라인업을 미리 확보해뒀다. △모건 스탠리 인베스트먼트 △픽테자산운용 △누버거 버먼 △JP모건 매니지먼트 △인베스텍 △크레딧 스위스 등 6개사 이머징 회사채 펀드에 분산투자할 계획이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운용이 니치 마켓을 발굴하기 위해 다소 독특한 콘셉트 상품으로 설계했다고 보고 있다. 해외 주요 운용사 신흥국 회사채 펀드를 분산해 담는 상품이 국내 설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설정됐던 신흥국 회사채 펀드 '미래에셋이머징 달러 회사채 증권자투자신탁1(H)'이 있지만, 이 상품도 삼성운용처럼 여러 글로벌 펀드에 분산해 재간접 투자하는 형태는 아니다.
그러나 최근 신흥국 회사채 시장이 상당히 불안정한 모습을 연출하면서 일각에서는 출시 타이밍을 잘못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운용은 투자설명서에 이달 15일부터 자금 모집을 시작한다고 안내했지만 실제 아직까지 판매를 시작한 증권사는 한곳도 없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라인업 확장 차원에서 신흥국 회사채 상품을 새롭게 설계한 것"이라며 "아직까지 정확한 출시 시기는 정하지 않았고 상황에 따라 자금 모집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지속되는 금리인상, 신흥국 통화 약세가 현지 회사채 시장을 출렁이게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달러화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고 브라질 헤알화, 멕시코 페소화 등 기타 신흥국으로 약세 기조가 번졌다. 이에 글로벌 큰손 자금들은 신흥국에서 발을 빼는 등 앞으로도 이머징 채권 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자산 축소시기가 도래하면서 신흥국 채권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기도 지나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신흥국 채권 부도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회사채 금리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흥국 채권 시장이 다시 안정화 되는 모습이 나오지 않는 이상 판매사에서 해당 펀드 자금 모집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새로운 콘셉트 상품으로 설계한 것은 좋았지만 출시 타이밍을 잘못 잡은 것이 아쉬운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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