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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증선위' 촉각…아이큐어 락업 '피하자' 의무보유 확약 기관 5.71% 그쳐…출회가능물량 68%도 부담

최필우 기자공개 2018-07-05 10:13:16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4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큐어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6만 5000원으로 정해진 가운데 보호예수 비율은 5%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코스닥에 상장된 벤처기업과 비교해 크게 낮은 비율이다. 증권선물위원회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심의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매니저들이 보호예수 조건을 부담스러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큐어 수요예측에 참여한 55개 기관이 의무보유 확약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수요예측 참여 기관 중 5.71%에 해당한다. 6개월 확약은 12건, 3개월 확약은 21건, 1개월 확약은 22건이었다.

아이큐어는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 기술을 사용해 개발한 치료 패치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아이큐어는 지난 4월 코스닥벤처펀드가 출범한 이후 네 번째로 코스닥에 상장된 벤처기업이기도 하다. 아이큐어 공모가는 앞서 상장된 제노레이, 세종메디칼, 이원다이애그노믹스와 마찬가지로 희망 공모가밴드 상단을 초과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다만 자산운용사 매니저들은 보호예수 조건을 추가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아이큐어의 공모주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제노레이(32.59%), 세종메디칼(39.75%), 이원다이애그노믹스(27.87%)를 크게 밑돌았다. 최근 공모주 매니저들은 코스닥벤처펀드의 벤처기업 신주 15% 편입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락업 조건을 적극 추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에 아이큐어를 적어도 1개월 이상 보유하겠다는 기관은 많지 않았던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으로 인한 바이오 섹터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게 수요예측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나온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향후 심의 결과가 바이오 섹터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 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다는 설명이다.

A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이후 바이오 섹터 주가가 대폭 하향 조정됐는데 아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발생 가능한 변수를 예측하기 어려워 락업을 걸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통가능주식 비율이 높다는 점도 매니저들이 락업을 꺼린 요인으로 꼽힌다. 아이큐어의 상장 후 주식 612만 3518주 중 상장 직후 출회 가능한 물량은 385만 3709주(62.9%)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나 국내외 증시 조정이 심화되면 출회 물량이 급증할 수 있어 주가 하락을 염려해 락업을 걸지 않았다는 것이다.

B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최근 상장된 기업들이 상장 직후 높은 시초가를 형성하고 오버행 여파로 주가가 급락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논란이나 증시 변동성 확대가 출회 물량을 급격히 늘리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보호예수 조건을 배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아이큐어 기업 가치는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했을 때 3750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프리 IPO 투자를 유치할 당시 책정됐던 1670억원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C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상장 전 자본유치를 할 때와 비교해 실질적인 기업가치가 달라지지 않았는데 밸류에이션이 두배 높아져 과열된 측면이 있다고 봤다"며 "물량을 안받을 수는 없어 공모가 상단 이상을 적어 냈지만 락업을 걸지 않고 상장 직후 물량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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