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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이랜드월드 CPS 투자금 전액 회수 이랜드 관계사, 키랜드PEF 3000억원 투자…LP 교체 방식 택해

전경진 기자공개 2018-07-18 09:46: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7일 1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이랜드월드의 전환우선주(CPS) 매입 자금을 상환받는 데 성공했다. 메리츠가 CPS 인수를 위해 투자한 사모투자펀드(PEF)에 이랜드 관계회사들이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엑시트가 이뤄지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랜드월드는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메리츠의 엑시트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 방식은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이에 2개월 가량 엑시트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랜드월드는 CPS 매입과 메리츠 엑시트를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장기적 파트너십을 가져 가기로 한 만큼 메리츠의 원활한 엑시트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는 이랜드월드의 CPS 매입 자금 3000억원을 상환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상환은 이랜드월드의 관계회사들이 메리츠가 CPS 인수를 위해 투자한 키랜드투자목적회사(PEF)에 참여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랜드월드 관계사들이 3000억원을 키랜드PEF에 투자하고 키랜드PEF가 이를 메리츠에 상환한 것이다.

이는 메리츠가 이랜드월드의 주식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 가능했다. 메리츠는 이랜드월드의 CPS 투자 때 키랜드PEF를 통해 간접 인수 방식을 택했다. 키랜드 PEF는 메리츠가 99.96%의 지분(3월 기준)을 보유한 사모투자펀드다. 메리츠는 펀드출자자(LP)일 뿐 이랜드월드의 주주는 키랜드PEF였던 셈이다. 메리츠의 엑시트는 키랜드PEF의 LP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성사된 된 셈이다.

메리츠 관계자는 "이랜드월드 CPS 투자금을 키랜드PEF를 통해 회수했다"며 "메리츠의 자산에서 이랜드 CPS는 제외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메리츠의 엑시트가 예정된 시점인 16일에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랜드월드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주식이 상환전환우선주(RCPS)아니라 CPS였기 때문이다. 즉 이랜드월드가 직접 CPS 상환의 주체로 나설 수 없다. CPS를 인수할 대체 투자자가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엑시트 시점에 임박해서도 이랜드월드는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에 실패했다.

이에 이랜드월드는 CPS 매입과 메리츠의 엑시트를 분리하는 방식을 택했다. CPS 회수 일정은 잠정 보류하되, 메리츠의 투자금 회수부터 우선 추진키로 한 것이다. 메리츠가 예정된 시점에 CPS 콜옵션 행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한 탓이다.

메리츠 엑시트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이랜드월드는 시일을 갖고 CPS 회수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앞서 이랜드월드는 자사주 매입방식으로 CPS를 회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이랜드월드는 주주총회 소집통지서를 주주들에게 배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사주 매입은 전체 주주의 동의가 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와 이랜드 사이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은 계속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에쿼티(Equity) 투자는 철회됐지만 4000억원 회사채 발행 및 인수를 통해 양사간 관계는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는 CPS 콜옵션 행사를 부탁하면서 이랜드월드가 발행한 회사채 한도를 500억원 늘려주고, 담보 설정 등과 관련된 약정 등을 일부 완화해주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메리츠가 에쿼티 투자를 할 때 세부 조건들에 대해 의견 불일치가 있어 6개월 뒤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었던 것"이라며 "우호적인 관계 속에서 메리츠의 엑시트가 이뤄졌고 이랜드월드 측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할 것을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양사간 우호 관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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