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막바지 SK증권, 등급 하향 가능성 점증 그룹 물량 축소 우려에 '1노치 업리프트' 사라질 듯
양정우 기자공개 2018-07-20 08:23:1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8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 매각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등급 하락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IB 사업을 중심으로 그룹 물량 축소에 따른 우려가 반영될 전망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모두 SK증권을 '하향검토' 워치리스트(Watch List)에 올려놓고 있다. 현재 SK증권의 신용등급(선순위 무보증사채)은 'A+'를 부여받고 있다.
SK증권이 워치리스트에 오른 것은 현재 신용등급에 SK그룹의 계열 지원 가능성이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위기 상황에선 그룹의 자금 지원이 예상되는 만큼 신용등급이 자체 크레딧보다 1노치(Notch) 상향조정(업플리트)돼 있는 셈이다.
하지만 SK증권이 매각 작업에 들어선 후 신용평가사는 이제 1노치 업플리트를 제거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신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J&W파트너스는 유사시 지원 여력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SK증권의 신용등급이 자체 크레딧에 맞춰 낮아져야 하는 셈이다.
SK증권 매각은 어느 때보다 성사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오후 SK증권의 인수 주체인 J&W파트너스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증선위가 안건을 통과시키면 대주주 변경 심사는 이달 말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증권 내부에선 J&W파트너스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며 "심사 초기부터 삐걱대던 케이프컨소시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마침내 매각이 승인되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SK증권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A+ 등급이 'A0'로 떨어지면 조달 경쟁력이 뒤쳐질 수밖에 없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한화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A0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향후 IB 사업에서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간 SK증권은 SK그룹 계열을 상대로 DCM(부채자본시장) 파트에서 상당한 수익을 거둬왔다. 하지만 SK그룹과 계열 관계가 정리되면 앞으로는 이런 파격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없다.
SK증권은 지난해 1조4025억언 규모의 SK그룹 회사채를 인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실적이었다. SK증권의 전체 회사채 인수금액(3조5170억 원) 중에서 40%에 육박하는 물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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