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줄어든 DB, 삼성생명·우리은행·현대차證 악영향 [퇴직연금시장 분석/제도별 분석]보험업권 수익률 우위…신영증권, 유일한 마이너스
최필우 기자공개 2018-07-24 09:32: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9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확정급여형(DB) 적립급이 올 상반기 2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퇴직자에게 지급된 적립금이 차감되고, 연말에 집중되는 신규 가입자들의 적립금 납입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게 영향을 미쳤다. 임금피크제 도입 확대 등의 여파로 DB에서 확정기여형(DC)으로 전환하는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지난달 말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을 보면 보험업권의 DB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업권은 대부분 하위권에 위치했다. 신영증권은 전 사업자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DB, 점유율 64.3%…삼성생명, 감소폭 '최대'
19일 더벨이 은행·보험·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2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근로복지공단 제외)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월말 기준 DB 적립금은 108조 9180억원으로 집계됐다. DB는 지난해 말 대비 1조 9725억원(1.8%) 감소했다. DC와 IRP가 각각 2조 6019억원(6.4%) 1조 9174억원(12.53%) 씩 늘어난 가운데 전 제도 중 유일하게 적립금이 감소했다.
DB 점유율은 64.3%로 지난해 말 66.5% 대비 2.2%포인트 낮아졌다. DB 점유율은 조금씩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2015년 말 DB 점유율이 68.8%였음을 감안하면 매년 1%포인트 정도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대기업 중심으로 DB 가입이 대부분 이뤄진 상태고, 사업장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DC 가입을 선호해 DB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금피크제 대상이 되면서 DC 전환을 선택하는 가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DB 감소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급여가 줄어들 때 DB 가입을 그대로 유지하면 기존에 적립한 퇴직금도 줄어들 수 있어 DC로 전환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주 52시간 근로제도 도입으로 급여가 줄 것에 대비해 DC 전환을 선택한 DB 가입자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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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권별로 보면 보험업권의 DB 적립금 감소폭이 가장 컸다. 보험업권은 8725억원(2.1%) 감소해 40조 4721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은행업권은 6418억원(1.4%) 감소했다. DB 적립금 규모가 가장 작은 증권업권은 4582억원(2%) 줄어들었다.
DB 적립금이 가장 많이 줄어든 사업자는 삼성생명이었다. 삼성생명은 3972억원(2.13%) 줄어 18조 269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DB 적립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적립금 규모가 큰 만큼 상반기에 퇴직자에게 지급한 적립금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우리은행(3037억원), 신한은행(2537억원), 현대차증권(2342억원) 등 상위권 사업자들의 적립금 감소폭이 컸다.
대다수 사업자들의 DB 적립금이 감소한 가운데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은 각각 1320억원(2.54%), 839억원(1.29%) 씩 증가했다. 퇴직자에게 지금한 적립금이 상대적으로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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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유일한 2%대 수익률…은행업권, 하위권 분포
지난 6월 말 기준 DB에서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롯데손해보험이었다. 롯데손해보험은 수익률 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대 수익률은 기록한 곳은 롯데손해보험이 유일하다. 롯데손해보험은 적립금을 모두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원리금비보장형 상품 운용에 어려운 시장 여건이 조성된 가운데 원리금보장형 상품 만을 운용해 최상위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보험업권 사업자들이 수익률 상위권에 위치했다. 한화손해보험(1.92%), IBK연금보험(1.88%), DB손해보험(1.83%)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이 보험사들 역시 원리금비보장형 상품 비중이 낮은 편이었다. 아울러 전체 사업자들 중 상대적으로 작은 적립금 규모도 운용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권에서는 KB증권과 삼성증권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두 증권사는 각각 1.81%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증권(1.74%), 신한금융투자(1.73%), 대신증권(1.71%) 순이었다. 신영증권은 -0.87%로 전체 사업자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격적으로 운용하던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에서 올 상반기 손실을 입은 게 수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은행업권은 하위권을 전전했다.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신한은행이 1.45%를 기록하는 데 그쳤고,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1%초중반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BNK부산은행(1.04%), IBK기업은행(1.1%), BNK경남은행(1.1%) 등이 DB 수익률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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