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라인해운, '직원 40명' 관리형 회사 벗어날까 [Company Watch]수주 등 영업조직 없어…일감부족 '리스크' 해결 방법 고민
고설봉 기자공개 2018-08-01 12:18: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31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라인해운이 수주절벽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인력 강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올 하반기 예정된 상장(IPO)이 2019년으로 연기되면서 수주확대를 위한 전담조직 확보가 화두로 떠올랐다.에이치라인해운의 본사 인력 규모는 약 40여명이다. 선박관리 및 해상직 등의 현장 인력들을 제외한 순수 본사 소속 정규직 규모이다. 선박관리 등의 인력을 포함해도 전체 직원 숫자는 90여명에 그친다.
조직규모는 매출이 비슷한 폴라리스쉬핑과 대한해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해상직원 등을 제외한 본사소속 직원은 폴라리스쉬핑과 대한해운이 각 90여명으로 비슷하다.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의 인력만으로 운영될 수 있는 이유는 수주 등 영업활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에이치라인해운은 전용선사업이라는 특정 사업영역의 인력만으로 조직을 운영한다. 스팟영업 등 다른 영업활동을 하지 않는다.
에이치라인해운은 2014년 옛 한진해운 전용선사업을 인수해 출범했다. 이어 2016년 현대상선의 전용선사업도 인수해 몸집을 불렸다. 창립 초기부터 일감이 풍부한 상황에서 전용선사업을 영위한 만큼 수주영업에 공을 들일 필요가 없었다.
이에 따라 최소 필요 인력만을 고용승계했다. 전용선사업을 관리할 최소 인력을 배치하고, 재무·회계·총무 등 헤드오피스를 꾸렸다. 이외에 별도 영업조직은 두지 않았다.
지금까지 에이치라인해운의 슬림한 조직 운영은 빛을 바라고 있다. 2014년 출범 이후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도 좋아졌다. 2014년 335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7658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9억원에서 2370억원으로, 순이익은 387억원에서 1667억원으로 각각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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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운영방식은 재무적투자자로(FI) 에이치라인해운의 지분 100%를 보유한 한앤컴퍼니의 전략과도 맞아 떨어졌다. 한앤컴퍼니는 회사를 인수하고, 구조조정을 거쳐 실적을 극대화 한 뒤 다시 매각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모델을 구가하고 있다. 이번 에이치라인해운의 IPO 추진도 투자금 회수를 위한 방편이다.
그러나 전용선사업의 계약기간 만료가 다가오면서 우려가 제기됐다. 신규수주가 없어 장기적으로 일감이 부족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IPO를 준비작업에서 이러한 리스크가 제기되면서 벨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원하는 수준 만큼 평가를 받지 못하자 올해 예정됐던 IPO 일정도 미뤘다.
에이치라인해운 관계자는 "일감 리스크 등의 부분은 판단하기 나름이며, 신규사업이라는 게 오늘까지 없다가 내일 생길 수도 있는 것"이라며 "무리한 신규사업 추진 등이 오히려 리스크가 될 수 있는 만큼 신규사업이 원활하지 않다고 벨류가 약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수주 등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조직적 차원에서 계획을 세워 신규사업 및 부정기선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가시적으로 영업성과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시작하면 바로 성과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팟영업 등 인력은 시장에 굉장히 많은 만큼 그 부분에 대한 인력 보강은 오히려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에이치라인해운은 지금 그 인력으로 다른 사업에 뛰어들 엄두를 못낼 것"이라며 "최소 인원으로 전용선사업을 감당하기에도 벅찬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스팟영업과 신규사업 수주 등 활동을 위해서는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며 "해운업 불황으로 인력 확보가 쉽지만, 핵심인력들은 이미 업계 재편과 함께 각사로 분산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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