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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발행시장 택한 현대해상, RBC 고삐죈다 '금리부담' 해외→국내로 선회…5000억 영구채로 약 22%p 제고 기대

신수아 기자공개 2018-08-07 11:12:06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3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170%대로 하락한 현대해상화재보험이 5000억원의 자본 확충에 나선다. 당초 해외 영구채 발행을 목표로 했던 현대해상은 금리 상황을 고려해 국내 발행 시장으로 타깃을 수정했다. 3분기 중 영구채 발행이 마무리된다면 약 22% 포인트의 RBC비율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3분기 중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마무리지을 전망이다.앞서 현대해상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UBS, JP모간, HSBC를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1분기 말 기준 현대해상의 RBC비율은 178.03%를 기록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RBC비율 10% 포인트 올리기 위해선 약 2267억원이 필요하다. 현재의 발행계획이 차질없이 마무리되면 현대해상의 RBC비율은 22%가량 제고되어 200%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현대해상은 해외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었다. 최대 7억달러(한화 약 7900억원규모) 규모의 달러표시 영구채 발행하려 고려했으나 시장 상황이 급변하며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미국 금리가 두 차례 인상되며 지난해 대비 기준금리가 0.5%포인트 높아진 상태다. 달러화 표시로 발행되는 해외 신종자본증권의 금리는 5년 만기 달러 국채 금리에 일정한 가산금리를 합산해 결정된다. 현재 미국 국채 5년물 금리는 2% 후반대에서 형성되어 있다. 특히 잇따른 국내 보험사의 해외 발행 시장 진출로 가산금리까지 3~4% 수준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즉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선 적게는 7%, 많게는 이보다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한다 계산이다.

현대해상은 자본인정비율이 높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겠다는 목표는 수정하지 않았다. 채권 형태로 발행되지만 자본으로 인정받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신종자본증권은 현재 보험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지로 꼽힌다. 특히 잔존만기 5년부터 매년 20%씩 자본 인정액이 차감되는 후순위채와 다르게 신종자본증권은 전량 자본으로 인정된다. 그간 현대해상은 두 차례에 걸쳐 9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을 뿐, 신종자본증권은 발행한 전례가 없다.

현대해상_RBC

다만 발행 시점을 연기하기는 쉽지 않았으리라는 관측이다. 현대해상의 RBC비율은 한때 191.53%(2017년 3분기 기준)이었으나 매 분기 소폭 감소하며 현 수준(178.03%)까지 내려 앉았다. 금융감독의 감독권고 기준인 150%를 지속적으로 넘어섰으나 향후 제도 변화와 리스크 기준 강화를 감안하면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수치다.

향후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단계적으로 도입되면 리스크 산출 기준이 강화되고 세분화되어 자본확충 부담은 커지게 된다. K-ICS하에서 가용자본은 자산·부채의 완전한 시가평가를 기반에 둔 순자산가치로 측정된다. 이때 요구자본은 내재된 리스크량을 측정해 산출된 '필요' 자기자본을 의미한다.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반영되는 만큼 요구자본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즉 가용자본이 동일하면 요구자본이 증가해 RBC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 대형 보험사도 안심할 수 없게 된다"며 "당초 해외 시장 발행을 목표로 했던 보험사들이 숨고르기에 나섰으나 향후 추가 하락을 고려해 RBC비율 200% 수준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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