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8월 07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굴지의 태양광 기업인 신성이엔지가 상반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클린룸 사업부의 매출 호조, 태양광 부문의 손실 축소, 신성FA 지분 매각 등이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신성이엔지는 지난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189억원, 영업이익 16억원, 순이익 50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2017년 상반기 대비 매출액은 20% 가량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순이익 507억원은 사상 최대치다.

반도체 관련 설비 솔루션을 제공하는 클린룸 사업부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게 역대급 실적으로 이어졌다. 태양광 부문이 글로벌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적자 규모를 최소화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계열사 신성FA 지분을 유동화한 것도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성이엔지는 지난 6월 신성FA 지분 80%(1600만주)를 중국 시아선인베스트먼트(Siasun Investment)에 매각해 1040억원을 확보했다.

신성이엔지 측은 "신성FA 분할·매각 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부에서 제기됐으나, 신성FA를 제외하고 2분기에만 45억원의 이익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말 700%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단 6개월만에 200% 이하로 낮추는 등 혁신적인 재무 개선 성과를 달성했다"며 "흑자 기조를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점도 의미가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신성이엔지는 하반기 전력거래 솔루션, 친환경 제품 등을 선보이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존 제품보다 기술 경쟁력이 우수한 'HDM(High Density Module)제품'도 양산할 예정이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신개념 공기 청정기, 에어샤워 제품도 생산한다. 새로운 시장에 들어가는 솔루션인 만큼 단기간에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용인의 태양광 공장은 클린에너지 기반의 고도화 스마트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용인 공장은 태양광으로 양산한 전력을 대용량 저장 장치(ESS)에 모아둔 후 필요할 때마다 다시 사용하는 국내 유일의 스마트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마이크로 그리드를 통한 전력거래 플랫폼도 구축한다. 시스템이 만들어질 시 가상 발전소를 통한 전력 거래가 가능하다. 이는 에너지 신산업의 소프트웨어 개발, 블록체인 활용과 밀접하게 연계된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이번 실적과 재무구조의 개선은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춘 사업 전략의 결과"라며 "지난 40여년간 쌓아온 기량을 발휘해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