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리스크' BMW파이낸셜, 폭스바겐과 다를까 "회사채 발행 당분간 없다"...실적 우려에도 조달 안정성 유지될 듯
민경문 기자/ 원충희 기자공개 2018-08-10 13:17: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9일 09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MW 차량 화재 사태가 확산되면서 계열 여전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BMW 판매 대수 감소는 해당 자동차금융을 영위하는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이하 BMW파이낸셜)의 실적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회사채 발행도 당분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앞서 디젤 게이트를 겪으면서 신용도가 악화된 폭스바겐파이낸셜코리아(이하 폭스바겐파이낸셜)의 사례와 비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BMW파이낸셜이 회사채 발행이 제한되더라도 모회사 신용을 기반으로 한 자금 조달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올 들어 520D 모델을 중심으로 한 BMW 차량의 화재 사고는 3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리콜 조치와 함께 안전진단을 실시중이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상당하다. 이는 판매 실적으로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7월 BMW 520d의 신규 등록대수는 523대로 6월(963대)보다 45.7%나 감소했다. 월간 판매 기준으로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 만에 최저 판매실적이다. 정부에서는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BMW의 운행중지명령도 검토하고 있다.
불똥은 계열 자동차금융 회사까지 번질 분위기다. BMW파이낸셜은 BMW 구매자에 할부금융을 제공할 목적으로 지난 2001년 설립됐다. 수입자동차 최초로 만들어진 캡티브파이낸스회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올해 1분기 운용리스채권과 대출채권은 각각 2조 851억원, 6470억원에 달한다. 작년 매출은 7157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순이익 385억원을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네덜란드 법인인 BMW Holdin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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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발행 비중이 8%(올해 1분기 말 기준)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채 중단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모회사를 통한 외화 차입금의 비중은 51%(약 1조 7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나머지는 외국계 은행을 통한 원화차입금(1조 3000억원)이다. 이 또한 모회사의 보증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본사 신용등급이 굳건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BMW파이낸셜의 자금 조달 여건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폭스바겐파이낸셜 역시 3년 전 디젤 게이트로 홍역을 겪어야 했다. 배기가스 문제가 커지면서 폭스바겐 차량이 판매 중단됐다. 모회사 신용등급은 두 노치(notch)나 떨어졌다. 외부 지원여력 축소로 폭스바겐파이낸셜의 회사채 등급 역시 2016년 A+(부정적)로 등급 전망이 바뀌었다. 신차를 계속 팔면서 문제가 된 차종의 리콜만 하고 있는 지금의 BMW보다 악조건이었다는 평가다. 회사채 역시 2015년 4월 1500억원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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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관계자는 "당분간은 BMW파이낸셜의 취급액이 줄긴 하겠지만 향후 평판리스크가 감소됐다고 판단하면 폭스바겐과 마찬가지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캐피탈사 관계자는 "BMW 차량의 경우 국내 경쟁 캐피탈사들도 리스와 장기렌트카 형태로 소화해 왔다"며 "무이자할부나 장기 저리리스를 독점해 왔던 폭스바겐파이낸셜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오토리스 쪽 차량잔존가치에 대해 보장을 해주는 선물계약 업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캐피탈업체 관계자는 "신차값의 40% 또는 50%로 리스기간 만기에 캐피탈사에서 사기로 미리약정하고 만기에 시장에서 45~55%로 매각하는 구조"라며 "하지만 화재사고로 중고가치가 30-35%로 하락하면 10% 정도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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