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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자본' 끌어들인 캐스텍코리아, 주총안건 줄줄이 부결 이사선임 3건 통과 못해, 최대주주 변경 계약 2주 연기

방글아 기자공개 2018-08-20 08:24:49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7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99년 LG전자에서 분사된 차량용 부품 제조사 캐스텍코리아가 임시주주총회에 상정한 이사 선임안 4건 중 3건이 부결됐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캐스텍코리아의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종결일도 종전 16일에서 이달 31일로 2주 가량 미뤄졌다.

업계에서는 주주들이 새 최대주주에 오를 중국계 워비투자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외국계 이사들의 선임안에 반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캐스텍코리아

캐스텍코리아는 1999년 설립된 차량용 부품 제조사다. 설립 첫 해 356억원대 매출에서 현재는 2000억원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 주력 제품은 차량용 터보차저로, 매출의 65% 이상이 여기서 나온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1085억1800만원에 영업이익 1억3870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캐스텍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설립자인 윤상원 대표이사(14.02%)다. 윤 대표는 일가 지분율을 통틀어 지분 19.14%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 임원진 9명이 쥔 지분 4.33%를 합하면 특수관계인 지분이 23.47% 정도다.

최근 임시주총에서 발생한 이사 선임안 부결은 이 같은 주주 구성을 낳은 회사의 출범 배경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캐스텍코리아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퇴출 대상에 오른 LG전자 부산 주물 사업장의 직원들이 사비를 각출해 설립한 기업이다. 윤 대표 역시 이 사업장에서 일하던 LG 직원 출신으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산 사업장을 인수해 캐스텍코리아를 출범시켰다.

이렇게 기사회생한 캐스텍코리아는 그 뒤 성장가도를 달려 왔다. 2002년 경남 진해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중국 등에서 생산설비를 확장하며 2014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하지만 최근 3년 동안에는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하며 2015년 7.3% 수준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5%까지 떨어졌다.

캐스텍(2)

이에 윤 대표는 지난 5월 보유한 캐스텍코리아 주식의 80.0%인 138만7768주를 워비투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그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계약이 종결되면 중국계 자본 워비투자가 최대주주가 된다. 워비투자는 중국계 투자사 워비인터내셔날이 캐스텍코리아 인수를 위해 지난달 국내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번 주총에서 선임안이 부결된 이사들은 워비투자와 관계된 인물들로 추정된다. 이사 4명 모두가 중국을 중심으로 주요 경력을 쌓아 왔다. 이번 부결에 따라 윤 대표와 워비투자의 주식 양수도 계약 종결일은 오는 31일로 미뤄졌다.

캐스텍코리아 이사회가 계약 종결 전 임시주총을 다시 소집할지, 주주들과 이견을 어떻게 좁혀나갈지 주목된다. 한편 이와 관련해 캐스텍코리아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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