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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LG그룹 딜 잡기 각축전…아직은 'NH'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KB·한국증권 턱밑 추격…미래대우, 주관·인수 실적 약진

신민규 기자공개 2018-08-28 08:44:59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1일 12: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은 올해 상반기에도 회사채 시장 빅 이슈어다운 활발한 조달 활동을 벌였다. LG그룹이 찍어낸 회사채 규모는 공기업을 제외하면 최대 빅이슈어 집단인 SK그룹의 뒤를 잇고 있다. 폭발적인 발행이 지속되면서 대형 증권사의 인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여전히 NH투자증권이 전체 발행 물량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초대형 IB간 실적차는 더욱 촘촘해진 모습이다.

KB증권은 NH투자증권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딜 참여건수가 13건으로 NH투자증권과 동일할 정도로 분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KB증권에 밀리긴 했지만 인수규모 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미래에셋대우는 한해 가장 LG그룹과의 관계 정립에 힘쓴 하우스로 평가받고 있다. 인수규모는 물론 딜 참여건수 면에서 성과가 두르러졌다. LG 대주주 일가 사위인 김현준 상무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 회사채 '폭발'…NH증권 우세 속 대형 IB 접전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LG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3조5100억원어치의 회사채(SB)를 발행했다. 1년 전 같은 기간(3조7500억원)과 비슷한 규모의 발행이 지속됐다.

연초 국내 초우량 빅 이슈어인 LG화학의 1조원 공모채 딜은 대형 IB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LG화학은 지난해 8000억원을 조달한 뒤 올해 발행규모를 더 늘렸다. LG전자(3500억원), LG디스플레이(5900억원), LG하우시스(3100억원), LG유플러스(3000억원) 등 우량 이슈어들도 총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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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의 회사채 인수전에서 NH투자증권은 여전히 돈독함을 과시했다. NH투자증권이 받아간 인수물량은 전체의 21.79%인 7650억원 수준이었다. LG그룹의 총 발행물량은 전기대비 소폭 줄었지만 NH투자증권의 인수규모는 오히려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LG 계열사들이 발행한 회사채에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LG그룹의 회사채 발행물량이 쏟아지면서 대형 IB를 위주로 한 인수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초대형 IB 간에 상당한 접전을 펼쳤다.

KB증권의 경우 통합 이후 6050억원을 인수해 NH투자증권의 뒤를 이었다. 인수규모를 기준으로 한 비중은 17% 수준이었다. 딜 참여건수는 13건으로 NH투자증권과 동일할 정도로 분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KB증권에 다소 쳐지긴 했지만 끈끈한 관계를 자랑했다. 5700억원을 인수해 16%대 점유율을 차지했다. 다만 딜 참여건수는 10건을 기록했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2625억원), IBK투자증권(2400억원), 케이프투자증권(1650억원)이 뒤를 이었다.

◇미래대우, 김현준 상무 영입효과 '톡톡'

주목할만한 것은 미래에셋대우다. 그동안 LG그룹 공모채 딜에서 유독 뒤처지는 실적을 보였지만 올해 잇따라 대표주관사로 경쟁사와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미래에셋대우는 LG계열 회사채 4100억원을 인수해 12%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만 해도 인수규모가 절반 수준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약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대우는 LG전자, 서브원, LG CNS,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등의 딜에 대표주관사 자격으로 참여했다. 통합 원년 당시 미래에셋대우가 참여했던 딜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서브원에 그쳤다.

특히 LG화학의 1조원 공모채 딜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해 실적을 이끈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LG화학은 지난해에도 8000억원을 조달했지만 미래에셋대우는 참여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LG전자 역시 빅 이슈어로 놓치지 않은 점이 한몫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과거 LG전자의 장기물 트랜치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올해의 경우 7년물과 10년물을 비롯해 15년물 등 모든 트랜치에 적극적으로 들어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선전에는 내부 조직 변화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말 부채자본시장에서 실적이 부진한 요인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토 결과 LG그룹과 SK그룹 딜에서 주관 실적이 받쳐주지 못하는 점을 발견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래에셋대우는 IB1부문 내 기업금융본부를 2개조로 나눠 편성했다. 신설된 기업금융2본부에 2개팀을 셋팅하고 수장으로 김현준 상무를 앉혔다. 김현준 기업금융2본부장은 메리츠종금증권과 KB증권 등을 거쳐 미래에셋대우에 합류하게 됐다. 김 본부장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구훤미 씨의 둘째 사위로 김선정 씨의 남편으로 알려져 있다. 대림그룹 오너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과는 동서지간이다. 관련 업계에선 GS그룹 등 범 LG계열을 비롯해 커버리지 영업 반경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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