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엘, '가족경영' 또는 '책임경영' [이사회 분석]이충곤·이성엽·이승훈 오너일가 사내이사 등재, 사외이사는 3인 불과
김현동 기자공개 2018-08-24 08:33:27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3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회사인 에스엘은 이충곤 회장부터 이성엽 사장, 이승훈 에스엘미러텍 대표이사까지 가족 구성원이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에스엘의 최대주주가 이 사장인 데다 이 회장과 이 대표이사의 지분을 포함할 경우 전체 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오너 일가가 이사회 구성원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소유와 경영의 일원화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전체 이사회 구성을 감안하면 책임경영보다는 가족경영 성격이 강해 보인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엘의 2018년 6월30일 기준 등기임원은 이 회장과 이 사장, 이 대표이사 외에 김정현 대표이사 전무, 최병식 사장 등이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 회장은 선친인 고(故) 이해준 명예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던 때부터 사내이사를 맡아왔다. 이 사장은 2002년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돼 수 년째 이 회장과 함께 에스엘 이사회를 이끌었다. 이 사장은 와이즈 디 베이스와 현대증권 국제기획팀을 거쳐 삼립산업에 입사해 경영관리본부 전무 등으로 경영수업을 쌓은 후에 이사회에 입성했다.
이 사장의 동생인 이 대표이사는 2017년 3월 주총에서 신규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에스엘 구매본부장과 생산기술센터장을 거쳐 에스엘미러텍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회장과 이 사장만 참여하던 형태에서 지난해부터는 아버지와 두 아들이 모두 이사회에 참여하는 형태로 이사회 구성이 변했다.
에스엘 전체 이사회 구성원은 8명으로 이중 사외이사 3인을 제외한 사내이사는 5명이다. 오너 일가를 포함한 경영진이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사내이사의 과반 이상을 오너 일가가 맡아 이사회를 완벽하게 장악했다. 이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가족경영 색깔이 더 짙어졌다.
에스엘의 최대주주는 이 사장으로 의결권 있는 보통주 가운데 23.97%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이 14.38%로 2대 주주이고, 이 대표이사도 11.79%로 3대 주주로 올라 있다. 이 회장과 이 사장, 이 대표이사가 에스엘의 소유권과 경영권을 함께 행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너 일가의 이사회 참여는 책임 경영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에스엘의 경우 이사회 내에서 경영진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해야 하는 사외이사의 비중이 미미해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담보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이와 함께 오너 일가를 제외한 일반주주와 이사회 간의 소통 창구도 없어 경영의 투명성도 지극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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