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유럽 사업 잰걸음, 佛 법인 2589억 증자 프랑스 법인 자본 총계 9배 확대…유럽 유망 기술 스타트업 투자 본격화
정유현 기자공개 2018-08-24 08:16:47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3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유럽 사업 확대의 전초기지인 프랑스 법인에 26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한다. 네이버는 2016년 코렐리아 캐피탈의 'K-펀드 1'에 투자하는 형태로 유럽 시장을 노크한 후 지난해 프랑스에 법인을 세우며 유럽에서 기반을 마련했다. 자금 조달로 기초체력을 다진 프랑스 법인은 본격적으로 유럽에서 사업 확대 및 투자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23일 네이버는 100% 지분을 보유한 프랑스 계열사 네이버 프랑스 SAS가 진행하는 2588억6400만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신주는 200만주가 발행되며 주당 가액은 1주당 액면가 1만2943원에 1000% 할증된 12만9432원 이다. 증자가 완료되면 네이버의 보유 주식수는 233만 90주로 늘어난다.
네이버 프랑스 법인의 자본금은 43억, 자본총계는 325억 수준이었다. 이번 증자를 통해 자본 총계가 종전의 약 9배인 2900억 수준으로 늘어난다.
2016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라인이 뉴욕과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하던 날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중심으로 ICT 생태계가 굳혀져있는 미국과 달리 유럽은 다국적 기업의 생태계 독과점을 해체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네이버는 유럽을 일종의 파트너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파리를 선택한 이유는 다양하지만 2015년 11월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당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방한한 상태에서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와 만나 협력 발표를 한 것이 시작이었다. 2016년 네이버는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과 유럽 금융전문가 앙투안 드레위가 설립한 코렐리아 캐피탈의 유럽 투자 펀드 'K-펀드 1' 에 첫 출자 기업으로 참여하며 유럽 공략을 본격화 했다.
이후 6월 유럽 내 연구개발 활동과 인터넷 분야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프랑스 법인을 설립했다. 법인을 설립하기전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과 함께 파리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육성센터 '스테이션F'내에 '스페이스 그린'이라는 육성 공간을 마련한 바 있다. 프랑스 법인이 설립되며 스페이스 그린 업무를 돕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네이버는 프랑스 법인 설립과 같은 달 미국 제록스로부터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이하 XRCE)을 인수했다. 현재는 연구소 이름을 네이버랩스 유럽으로 바꾸고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생활환경지능 기반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증자를 통해 덩치가 커진 프랑스 법인은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머신러닝 등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및 연구 등을 더 활발하게 진행하며 유럽 내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네이버가 유럽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왔고 이번 증자도 그 연장선으로 보면 된다"며 "투자 목적은 유럽 사업 투자 확대 및 운영자금 확보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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