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원익·스마일게이트·대성, 비전랜드 딜 구조 다시 짰다 풋옵션 행사 후 RCPS·CB 재매입…전환단가 30% 할인

강철 기자공개 2018-09-05 08:10:39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4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투자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등이 2015년 투자한 비전랜드의 딜 구조를 다시 짠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중인 메자닌증권을 상환받은 후 조정한 단가로 다시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4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비전랜드는 최근 '원익그로쓰챔프2011의3호사모투자전문회사'와 '연구개발특구일자리창출투자조합'의 투자원금 160억원을 되돌려줬다. 연복리 6.5%를 적용한 이자도 같이 지급했다.

원익그로쓰챔프2011의3호PEF는 원익투자파트너스가 2012년 6월 1700억원 규모로 만든 사모펀드다. 연구개발특구일자리창출투자조합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대성창업투자' 컨소시엄이 2012년 10월 1250억원을 모아 결성한 벤처조합이다.

두 펀드는 2015년 비전랜드가 발행한 RCPS와 CB를 나눠 인수했다. 원익그로쓰챔프2011의3호PEF가 120억원(RCPS·CB 각 60억원), 연구개발특구일자리창출투자조합이 40억원(RCPS·CB 각 2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메자닌증권 외에 김기완 비전랜드 대표가 가지고 있던 보통주 10%도 매입했다.

RCPS와 CB의 보통주 전환단가는 주당 40만2298원(액면가 1만원)으로 산정됐다. 당시 비전랜드의 투자 후 지분 가치(Post-money Value)를 약 440억원으로 평가했다.

두 펀드는 메자닌증권을 3년동안 보유했다. 이후 상환 청구권(풋옵션) 행사가 가능해진 지난달 비전랜드에 투자금을 돌려줄 것을 요청했다.

풋옵션 행사는 딜 구조를 다시 짜기 위한 수순이었다. 비전랜드와 두 펀드는 40만2298원이던 메자닌증권의 전환단가를 29만3275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기존 단가보다 약 30% 가량 할인된 금액이다. 비전랜드는 조정된 단가를 토대로 같은 수량의 RCPS(1만9885주)와 CB를 재차 발행했다. 두 펀드가 이를 같은 금액으로 다시 인수했다.

단가와 더불어 풋옵션 행사 기간, 이자율 등 다른 조건도 일부 조정했다. 풋옵션 행사 기간은 발행일로부터 약 1년 6개월로 짧아졌다. 내년 12월부터 상환 청구가 가능하다. 기존에 연복리 6.5%이던 이자율도 7.5%로 소폭 올렸다.

딜 구조를 조정한 것은 비전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섬유 산업의 불황으로 인해 수익 규모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동남아시아에 생산 거점을 잇달아 마련하며 원가를 절감하고 있는 만큼 적정 가치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비전랜드는 1995년 설립된 섬유 제조·유통 전문 기업이다. 대구, 전남 나주,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등에 거점을 운영하며 유기농면, 오가닉 코튼, 인지오, 소로나, 재활용 합섬직물 등을 샌산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45%를 소유한 김기완 대표다.

주요 생산 기지는 동남아시아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스마랑 등에 위치한 봉제·교직물 염색 공장에서 전체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소화한다. 최근 완공된 베트남 염색·가공 공장도 최신식 원단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연 평균 매출액은 1200억~1400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약 5%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3%로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저하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급여, 지급 수수료, 운반비 등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