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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회사채 오버부킹…자신감 통했다 대규모 청약금 확보, 올해 A급 이하 건설사 조달 '연전연승'

김시목 기자공개 2018-09-07 10:56:45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6일 1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올해 두 번째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공모 규모나 트랜치 설정 등에서 보인 자신감을 결과로 입증했다는 평가다. 앞서 한화건설에 이어 롯데건설까지 흥행에 성공하는 등 비우량 건설사 조달 열기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1000억원 규모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트랜치(tranche)를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각각 300억원, 700억원씩 배정했다. 금리밴드는 모두 민평금리에 -30~1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롯데건설에 대한 기관의 반응은 상반기를 뛰어넘었다. 모집 예정액의 네 배에 육박하는 407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2년물의 경우 공모액 여섯 배인 1710억원, 3년물은 세 배 가량인 2360억원이 유입됐다. 금리수준 역시 민평을 대폭 하회했다.

롯데건설은 앞선 회사채 투자자 모집에서도 대규모 청약자금을 유치했다. 넉 달 전인 5월 당시 500억원 규모를 제시해 일곱 배에 달하는 총 3440억원 가량의 유효 수요를 확보했다. 롯데건설은 당시 넘치는 수요를 고려해 950억원으로 증액발행을 성사시켰다.

이번 수요예측을 앞두고 롯데건설은 공모 구조에서 투자자 모집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났다. 지난 2016년 이후 3~4차례 공모채 발행에서 3년물 물량은 최소(500억원 이하) 수준에서 제시했다. 공모액 1000억원 이상과 2000억원 증액 가능성 역시 수년 만이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해외사업 리스크가 없어 크레딧 시장에서도 견조한 수요를 보여왔다"며 "이번 역시 3년물 물량을 늘리는 등 다소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 2000억원으로 증액발행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롯데건설의 흥행으로 하반기 건설사 조달 행렬에도 불이 붙고 있다. 하반기 BBB급 한화건설은 전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공모액(500억원) 대비 네 배가 넘는 총 226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공모액 수준에서의 주문금리는 민평 대비 100bp 가량 낮게 형성됐다.

건설사 조달 훈풍은 연초 이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A급 이하 건설사들은 풍부한 회사채 수급을 업고 일제히 공모채 자금유치를 성사시켰다. 대림산업이 역대 최대규모 3000억원을 성사시킨데 이어 SK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일제히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롯데건설 회사채 딜은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공동으로 맡았다.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DB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롯데건설은 인수단에 지급할 수수료율로 24bp를 책정했다. 주관사엔 별도 2bp를 추가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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