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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제지, 위기 넘긴 비결 '튼튼한 기초체력' [제지업 생존전략]③영업 적자·과징금 318억에도 '굳건'…곳간에만 2000억

박기수 기자공개 2018-09-28 08:26:41

[편집자주]

종이는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다만 IT(정보기술)산업 발달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제지업계는 이러한 변곡점을 맞아 인수합병(M&A)이나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흥망의 기로에 서있는 국내 제지업체들의 현주소와 생존 전략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9일 13: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과 2016년은 아세아제지에 유쾌하지 못한 해로 기억된다. 2015년에는 원가상승과 판가 하락이 겹쳐져 2000년대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초에는 골판지 원지 가격 담합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318억6400만원의 과징금을 부여받기도 했다. 자기자본의 6.6%에 달하는 금액이다.

다만 이런 악재가 큰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 비결은 탄탄한 재무구조였다. 다년간 영업이익을 착실히 쌓으며 재무구조를 개선해왔던 아세아제지는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넘겼다. 우량한 재무구조는 현재진행형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아세아제지의 자본총계와 부채총계는 각각 4975억원, 3044억원이다. 부채비율은 61.17%다. 동종업계 '강자'인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의 부채비율이 각각 약 219%, 194%인 점을 고려했을 때 부채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같은 골판지 업체인 태림포장(88%)보다도 우량한 수준이다.

2015년 이후를 거치며 부채비율이 소폭 높아진 것은 맞다. 2014년 말 기준 48.37%를 기록했던 아세아제지는 2015년 말 48.62%, 2016년 말 56.34%, 지난해 말 66.44%를 기록하며 상승세에 있었다. 다만 올해 고지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을 쌓자 다시 개선세에 들어선 모양새다.

부채 상환에 대한 유동성도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아세아제지의 유동비율은 149.29%다. 지난해 말 137.96%보다 11.33%포인트 높아졌다.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단기부채에 대한 상환능력이 높다고 여겨진다. 태림포장(62%), 한솔제지(75%), 무림페이퍼(87%)와 비교해봐도 높은 수치다.

주요 재무지표 추이

외부 차입에 대한 의존도도 낮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23.63%다. 순차입금과 총 현금보유량(△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을 합한 수치인 총 차입금 규모는 1895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1971억원보다 약 3.9% 줄어들었다.

차입의 구성도 비교적 건실해지고 있다. 이자율이 높고 1년 안에 상환해야 해 유동성에 부정적인 단기차입금 대신 상환기한이 긴 장기차입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장기차입비율은 지난해 말 41.17%에 비해 올해 상반기에는 소폭 낮아져 36.95%를 기록했지만 위기에 들어서기 전 2014년 말 28.25%보다는 높아졌다. 현재 한국산업은행과 KEB하나은행 등 국내 금융권에서 1.50~4.19%의 이자율로 약 700억원의 장기차입금을 운용 중이다.

순차입금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3.71%다. 2015년 이후 현금보유량 대비 차입 비중이 높아지며 순차입금비율이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 들어 다시 낮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32.7%보다 약 9%포인트 낮아졌다.

이익잉여금도 2014년 말 이후 다시 2000억원대를 회복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173억원을 곳간에 쌓아두고 있다. 지난해 말 1802억원에서 약 371억원을 반년 만에 채워 넣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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