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발 위기에…MENA펀드 자금유출 '눈에 띄네' [Fund Watch]한화중동&아프리카·KB MENA 펀드, 순자산 50억원 수준 하락
이충희 기자공개 2018-09-28 08:50: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1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설정돼 있는 MENA(Middle East·North Africa) 펀드들이 규모 50억원 미만 자투리 상품으로 전락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나빠져 순자산이 줄었고, 최근 터키발 위기까지 겹치면서 자금이 유출이 더 빨라진 것으로 분석된다.21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한화중동&아프리카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전체 운용규모는 49억원 수준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70억원 안팎을 유지했으나 최근 계속해서 덩치가 줄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5.43%로 처지면서 순자산 감소세가 빨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MENA 펀드 'KB 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 역시 운용규모가 감소하기는 마찬가지다. 올초 75억원 수준에서 시작해 최근 53억원 안팎까지 감소했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 0.64%로 선방했지만 투자자들이 속속 환매에 나서면서 설정액이 줄고 있다.
펀드 환매는 시중은행 창구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특히 'KB MENA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최대 수요처였던 KB국민은행에서 연초 후 빠른 속도로 환매가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펀드인 A클래스 기준 국민은행의 판매잔고는 1년 전 대비 30% 하락한 13억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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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펀드는 지난 2007~2008년 국내 중동 투자 유행을 타고 설정됐다. 2013~2014년에는 운용규모가 최대 240억원(한화운용), 260억원(KB운용) 수준으로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 꾸준히 설정액이 감소했고 올들어 하락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시장에서 이들 MENA펀드가 오랜 기간 관심에서 멀어진 것이 최근 자투리 펀드로 전락하게 된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10년 전 설정 당시만 해도 이 지역 국가들은 원유 수출을 바탕으로 이룩한 막대한 부와 함께 높은 경제 성장률을 구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현지 주식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고 투자할 기업이 많지 않아 현재는 운용이 쉽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최근 터키에서 촉발된 위기가 MENA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터키 리라화는 올들어 40% 가량 폭락하며 중동지역 위기론을 촉발시켰다. 최근엔 카타르에 위기가 번져 국내 10조원 규모로 풀려 있는 카타르은행 예금 유동화 상품(ABCP)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카타르 ABCP로부터 촉발된 MMF 펀드런 사태가 주요 이슈였다"면서 "이 때문에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쪽 시장을 더 안좋게 보는 뷰(view)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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