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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체투자, 환리스크에 벌벌 떤다 달러 스왑포인트 1년째 마이너스...한은 금리 인상 '촉각'

민경문 기자공개 2018-09-21 16:54:47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1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자본시장이 환율 리스크에 시름하고 있다. 한미 금리 역전 이후 1년째 달러 스왑레이트가 마이너스다. 달러 자산 투자자들은 원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일정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미국에서 유럽 쪽으로 대체투자 타깃이 바뀌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주목받는 이유다.

한미간 기준금리가 역전된 건 2017년 6월이었다. 미국 중앙은행이 2015년 말부터 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해 온 결과다. 지금의 격차는 50bp 정도지만 연내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할 때 역전 폭이 100bp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달러 스왑포인트 역시 1년째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21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1년 달러원 FX 스왑포인트는 마이너스 16.5원. 달러 표시 금리에서 원화 환산 금리의 차이가 1.5% 정도다. 올해 3월 마이너스 2%까지 스프레드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다시 1.5% 수준을 회복했다. 스왑포인트가 마이너스가 되면 원화로 달러를 조달할 때 그만큼의 프리미엄을 줘야한다는 뜻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선언을 하기 전후로 이 스왑포인트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며 "여기에 국내 유동성이 과도하게 풀리면서 원화가 당초 기대했던 자산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발전자회사들을 중심으로 달러채 발행이 줄어든 점도 마이너스 스왑포인트 형성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후폭풍은 국내 대체투자 업계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달러 자산 투자로 수익을 내더라도 원화 환산 과정에서 항상 1.5% 정도의 손실을 감수하는 수밖에 없다"며 "운신의 폭이 적다보니 예전보다 해외 투자 과정에서 위험을 추가로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체투자 시장이 미국보다 유럽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점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유로·원 스왑포인트의 경우 여전히 플러스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베팅할 여지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조차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지금의 제로금리를 올린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국내 대체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은 그 동안 선순위 투자에 주력했다"며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중순위 또는 에퀴티 투자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고정 금리가 아닌 변동금리 상품을 고려중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완전 환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여타 기관투자가들이 따라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 한 보험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워낙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고 규제도 크게 받지 않기 때문에 달러나 유로 자산을 네이키드(naked)로 가져가는 게 가능하다"며 "보험사만 하더라도 RBC 규제 등을 고려하면 원화 스왑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한국은행 입장에서도 언제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저성장 등 경기 침체보다는 자금 유출에 따른 우려를 더 크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GDP 성장률은 2.8% 정도로 과열 양상으로 평가받는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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