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다각화 호기' 빙과·제과업계 첫 진출 [HMR 열전]① 지난해 7월 '헬로 빙그레' 론칭, 누적 매출 11억
박상희 기자공개 2018-10-12 08:52:41
[편집자주]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종합식품 업체는 물론 제빵, 유가공, 식자재, 외식업체부터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에 이르기까지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유통업계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HRM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현주소와 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5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나나맛 우유', '투게더' 등으로 유명한 빙그레가 지난해 7월 HMR 사업을 시작했다. 냉장·냉동제품의 제조·판매가 빙그레의 주력 사업이지만 한 끼 식사대용인 가정간편식과는 거리가 있었다. B2B, 펫푸드 등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빙그레에게 HMR은 놓칠수 없는 사업다각화의 기회다.빙그레의 HMR 브랜드인 '헬로 빙그레' 론칭 이후 누적 매출은 11억원 규모다. 최근 이마트 등 대형마트를 판매채널로 확보했지만 아직 미개척 판로가 많아 가야 할 길이 멀다. 빙그레는 덮밥, 볶음밥에 이어 조만간 연화식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 'HMR' 진출로 사업다각화
빙그레는 지난해 매출액 8574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제품은 냉장, 냉동 및 기타품목군으로 구분된다. 냉장 품목군 매출이 4865억원, 냉동 및 기타품목군이 3709억원 가량이다. 비율로 따지면 냉장이 56.74%, 냉동 및 기타품목군이 43.26%의 매출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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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 품목군의 대표브랜드가 단지형 용기로 유명한 '바나나맛우유'와 1983년 프랑스 소디마사와 기술 제휴로 생산을 시작한 떠먹는 요구르트의 대명사인 '요플레'다. 냉동 대표 브랜드로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끌레도르', 국내 최초로 원유를 사용한 '투게더'가 있다. 스낵·제과 대표 브랜드로는 '꽃게랑'이 있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과 스낵·제과 시장에서 롯데제과, 롯데푸드, 해태제과 등과 경쟁하고 있다. 우유시장은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이 경쟁사다. 경쟁업체 가운데 HMR을 영위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아이스크림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푸드의 경우 육가공업체와 신선제품 회사를 M&A하면서 자연스럽게 HMR 사업을 시작했다. HMR 진출을 선언한 매일유업도 이제 시작 단계다.
순수하게 아이스크림·음료·스낵·제과 등의 사업을 핵심으로 삼고 있는 업체 중에서는 빙그레가 선제적으로 HMR에 뛰어든 것이다. HMR 사업은 빙그레의 사업다각화와 맞닿아 잇다. 빙그레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바나나맛우류, 요플레 등의 브랜드는 론칭 역사가 오래됐다.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 하면서 회사 성장을 견인해왔다.
인구 구조적으로 주요 소비자층인 어린이와 십대 청소년 층이 감소하면서 빙그레 사업구조도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HMR로 정체된 시장에서 벗어나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다. B2B 형태로 생크림 사업에 진출한 것과 펏푸드 시장에 진출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 매출 부진 덮밥류 접고 볶음밥 집중, 이달 말 연화식 신제품 출시
2017년 7월 첫 선을 보인 '헬로 빙그레'는 덮밥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뒤이어 10월에 볶음밥 종류도 선보였다. 출시 이후 1년 간 누적 매출은 약 11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볶음밥 매출이 9억원에 이른다. 덮밥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빙그레는 상반기 재고 소진된 덮밥 사업은 접고 볶음밥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과감하게 '선택과 집중' 전략을 쓴 것이다. 참치김치·마파두부·닭갈비볶음·차돌김치볶음·파인애플새우볶음밥 등 볶음밥 라인업 강화에 힘쓰고 있다.
빙그레의 1년 전체 매출에 비하면 HMR의 매출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판매 채널 확보가 미진한 영향이 크다. 현재 '헬로 빙그레' 제품이 입점한 판매 채널은 대형마트 가운데는 이마트가 유일하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가운데서는 롯데슈퍼와 홈익스프레스에 입점했다. 그밖에 소매점과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헬로 빙그레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현재 다른 채널에 입점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면서 "아직 미개척 판로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판매 채널 개척 시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빙그레는 덮밥, 볶음밥에 이어 연화식 시장에도 진출한다. 이달 말 신제품 출시를 계획 중에 있다. 연화식은 편의점 등을 대상으로 판로 개척에 나선다.
빙그레 관계자는 "연화식 컨셉트를 아침대용식으로 잡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편의점 채널을 공략하는게 주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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