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ELT 내세워 덩치 키웠다 [신탁 경영분석] 수탁고 50조원 돌파…"상품 라인업 다변화 구상 중"
최필우 기자공개 2018-10-12 10:01:04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0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신탁 수탁고가 50조원을 돌파했다. 주가연계신탁(ELT) 판매에 힘이 실리면서 금전신탁 수탁고가 급증한 게 외형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ELT 위주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향후 신탁 상품 라인업을 다변화 한다는 방침이다.10일 금융감독원 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은행 신탁 수탁고는 52조 48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9조 2086억원(21.3%) 늘어난 금액이다. 국내 4개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11조 133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수탁고 증가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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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고 증가를 이끈 건 금전신탁이다. 금전신탁은 38조 1209억원으로 7조 4671억원(24.4%%) 증가했다. 금전신탁 수탁고 증가는 대부분 특정금전신탁에서 발생했다. 특정금전신탁 수탁고는 20조 6494억원으로 7조 117억원(51.4%) 늘어났다.
특정금전신탁이 대폭 늘어난 것은 올 상반기 ELT 판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정금전신탁 증가분 대부분은 ELT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반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우리은행이 ELT를 주력 상품으로 삼고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수탁고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퇴직연금신탁은 15조 3134억원으로 3099억원(2.1%) 늘었다. 기존 가입자들의 적립금이 누적되면서 수탁고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아직 금액은 작지만 개인종합자산관리신탁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3845억원을 기록한 이후 점차 늘어 7503억원까지 증가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적립금이 쌓이면서 수탁고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재산신탁은 14조 3497억원으로 1조 7415억원(13.8%) 증가했다. 금전채권신탁이 11조 6518억원으로 1조 6337억원(16.3%) 증가해 재산신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동산·부동산 신탁은 3332억원(14.1%) 늘어 2조 6974억원이 됐다. 동산·부동산 신탁은 지난 2015년 말 6조 4678억원까지 늘어나기도 했으나 이후 점차 감소해 3조원을 밑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익신탁은 15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5년 하반기 119억원 규모로 공익신탁 자금을 수탁한 이후 외형을 크게 늘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적었던 ELT 판매가 늘어나면서 최근 수탁고 증가폭이 커졌다"며 "ELT 추가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다른 상품을 발굴해 성장세를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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