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역외 ETF신탁 출시 '물꼬 텄다' 해외 ETF 국내등록 요청…프랑스 릭소운용 ETF 3종 편입
최필우 기자공개 2018-10-15 10:16:02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1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재도전 끝에 역외 상장지수펀드(ETF) 편입 신탁을 출시했다. 국내에 등록된 역외펀드에 한해 투자가 가능하다는 규정 때문에 한차례 출시가 좌절되기도 했으나, 해외 운용사에 ETF 국내 등록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상품 출시 물꼬를 텄다.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글로벌ETF 특정금전신탁'을 출시했다. 국내 첫 역외 ETF 편입 신탁이라는 게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이 신탁은 프랑스 자산운용사 릭소(Lyxor)자산운용의 ETF를 편입하는 상품이다. 릭소자산운용은 운용규모 유럽 3위권 자산운용사로, 글로벌 주요 ETF 사업자 중 하나다. 신탁에 편입 가능한 상품은 △Lyxor S&P 500 ETF △Lyxor MSCI World energy ETF △Lyxor MSCI world IT ETF 등 3종이다. 글로벌 주요 국가와 자산군 중 미국, 원자재, IT섹터 투자 수요가 높아 세 ETF를 우선적으로 국내 금융당국에 등록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이 해외 ETF신탁을 출시한 건 국내 ETF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올초 국내 지수를 추종하는 ETF신탁 판매에 힘을 실었지만, 미국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지수가 하락하자 좀처럼 판매 규모를 늘리지 못했다. 이에 해외 ETF신탁 라인업을 추가하고 국내외 증시 상황에 따라 적절한 자산배분전략을 추진하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ETF신탁 출시를 시도했으나 실패를 경험했다. 자본시장법 제 279조에 따르면 외국 집합투자업자가 집합투자기구를 국내에서 판매할 경우 해당 집합투자기구를 금융위원회에 등록해야 한다. 우리은행이 신탁에 편입하고 싶어했던 ETF들은 국내에 등록돼 있지 않아 상품 출시 자체가 어려워진 것이다. 당시 이름 있는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한국 시장에 ETF 등록 절차를 밟는 수고를 감내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대부분이었다.
우리은행은 올해 해외 ETF 사업자들과 접촉해 국내 금융당국에 상품을 등록하길 요청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ETF신탁 출시를 재추진했다. ETF 국내 등록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릭소자산운용이 먼저 절차를 마쳤고, 다수 사업자들이 상품 등록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국내에 등록되는 역외 ETF가 늘어나면 투자자 성향에 맞춘 자산배분형 ETF신탁을 추가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역외 ETF 신탁 출시를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최근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MSCI China ETF 편입 신탁을 선보였다. SC제일은행은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릭소자산운용의 ETF를 담는 신탁을 이번달 출시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 등록되는 역외 ETF 수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 라인업이 늘어나면 글로벌 ETF신탁 외형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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