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리더는]유력 후보군은? 회장 선임절차 따라 달라진다'은행장 겸임·예보 참여 여부' 변수
김선규 기자공개 2018-10-15 10:25:03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2일 14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 체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회장과 은행장 겸임, 후보군 선정 범위, 예금보험공사(예보)의 참여 여부 등에 따라 향후 대권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우리은행은 26일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주회사 지배구조를 확정할 계획이다. 지난 2일과 8일 간담회를 개최한 우리은행 이사회는 지주사 설립 이후 지배구조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배구조 쟁점은 회장과 은행장 겸직여부, 후보군 선정 범위, 예보의 참여 등으로 압축된다. 이 세 가지 요인은 상호 영향을 미치는 종속변수 성격이 짙기 때문에 어느 하나라도 쉽사리 결정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우선 예보의 참여여부에 따라 회장 겸직과 후보군 선정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예보가 회장선임 절차에 참여할 경우 회장과 은행장 겸임보다 분리하는 안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겸직은 지주사의 본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금융당국의 원론적인 입장을 내비칠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물론 예보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분리 방안이 선택될 가능성도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M&A를 통한 비은행 부문 확대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큰 그림을 그릴 회장이 필요하다는 시각에서다. 회장을 분리해 선임하게 되면 후보군 선정 범위가 자연스럽게 넓어질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장 분리 선임은 은행장 업무와 분업화를 의미한다"며 "아무래도 대외활동이나 정무적 감각이 뛰어난 사람을 회장 후보로 염두에 두고 후보군 선정 범위를 전현직 금융권 출신부터 '관(官)'출신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후보자 선정 범위를 확대할 경우 향후 후계구도 셈법은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는 현 정권에서 친정부 성향의 금융권 인사를 앉힐 수 있는 마지막 요직이라는 점에서 외부 입김이 강하게 반영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금융계는 회장과 행장이 분리되거나 후보군 범위가 넓어지면 회장 후보로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 박도규 전 SC제일은행 부행장, 선환규 예금보험 감사, 김종운 전 우리은행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상당수는 현 정권과 가까운 인물들로 알려졌다. 또한 과거 노무현 정권에서 일한 관료 출신인 일부 올드보이(Old boy)들도 언급되고 있다.
회장과 은행장 겸직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에는 후보군 선정 범위가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겸직은 지주사 전환 초기 혼란 방지와 업무 효율성, 안정적인 조직관리에 방점을 둔 CEO를 염두에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후보군도 우리은행을 잘 아는 전·현직 우리은행 출신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부출신에게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게 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대외활동 역량이 요구되는 회장직에 외부출신을 선임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은행장까지 맡기게 되면 내부 반발이 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장과 은행장 겸직체제로 선임 절차를 밟을 경우에는 손태승 행장이 유력한 대권 후보로 거론된다. 선환규, 김희태, 김종운 등 전직출신들이 참여하더라도 '현직 프리미엄'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일단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예보 참여와 관출신까지 포함한 후보군 선정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이광구 전 행장이 사퇴한 이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도 예보가 행장 선출에 관여하지 않았고, 외부 후보군 범위도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을 거친 관료출신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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