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0월 15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 영역과 규모가 시간이 흐를수록 커짐에 따라 국내 대기업들의 이사회에서는 결정해야 할 복잡한 사안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사회 산하 위원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및 해임과 같은 굵직한 사항을 제외한 경영 결정 사항을 이사회 대신 결정하기도 한다. 삼성물산도 예외는 아니다.

12일 대기업집단 현황공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사회 산하에 6개의 위원회(△감사위원회 △경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CSR위원회)를 갖추고 있다. 이중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이사회 구성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야 하는 사외이사의 선임과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기구로 여겨진다.

지배구조연구소와 같은 거버넌스 평가 기관은 사추위의 구성을 전원 사외이사들로 이루도록 권고하고 있다.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내부 경영진의 경영 활동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는 사외이사를 사내이사가 선출하게 되면 경영 투명성 측면에서 비교적 열위하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사추위의 구성을 모두 사외이사진(△윤창현 △이현수 △필립 코쉐)으로 구성했다.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2016년과 지난해에는 사추위에 김신 전 사장이 세 명의 사외이사와 함께 사추위의 구성원으로 있었다. 올해부터 사추위 구성을 모두 외부 인사로 구성함에 따라 경영 투명성을 한층 더 확보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진 셈이다.


이외 눈 여겨볼 점은 보상위원회(보상위)와 CSR위원회(CSR위)의 구성이다. 보상위원회는 등기이사의 보수 결정에서 투명성 제고를 위해 이사들의 보수 한도를 사전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등기이사에 대한 보상 체계를 검토하는 권한이 보상위에 있다. CSR위원회는 CSR 전략 및 계획을 승인하고, CSR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자문위원을 선임하는 역할을 한다.

보상위와 CSR위 역시 사추위와 마찬가지로 올해부터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보상위의 경우 2016년 이후 삼성물산 보상위원회는 두 명의 사외이사와 한 명의 사내이사로 이뤄지고 있었다. 2016년부터 이종욱, 권재철 사외이사와 함께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장 사장이 위원회를 구성 중이었다. 다만 현재는 권재철 사외이사(위원장)를 중심으로 장달중, 이현수 사외이사가 보상위를 구성하는 중이다. CSR위 역시 이현수, 권재철 사외이사가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한 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보상위의 경우 중요한 조건은 경영진으로부터의 독립성"이라며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경우에 따라 이것이 어려울 경우 사외이사가 과반수가 되도록 구성돼야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