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0월 17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결국 일반회사채(SB) 주관 3연패를 노리는 KB증권을 추월했다. 10월초 다수 딜을 클로징하며 올해 처음 선두로 치고나갔다. 하지만 두 하우스 간 잔여 딜을 고려하면 연말 막판까지 안갯속 구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연말 예정된 1조원 가량의 한국전력공사 발전 자회사 채권에 따라 최종 승자가 갈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10월초 NH-KB증권 '자리 교체'

NH투자증권은 지난 12일 기준 올해 SB시장 주관실적 부문 선두에 올랐다. 11조 4290억원의 누적 실적으로 전체의 26.23% 점유율(실적 기준)을 기록했다. 2012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단일 하우스 사상 최대 실적인 동시에 최고 점유율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연초만 해도 SB 최강자 입지를 구축한 KB증권에 밀렸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에도 밀리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IB 출신 정영채 사장이 부임한 3월 이후 실적 쌓기에 주력하며 가파르게 선두 KB증권을 추격했다.

NH투자증권은 결국 4분기 초 역전에 성공했다. 보름 동안 1조 2647억원(57.54%)의 실적을 쌓았다. 단독을 맡았던 SK종합화학이 증액발행으로 5000억원을 조달한 게 결정적이었다. DGB금융지주(3700억원), SKC(1500억원) 등도 모두 단독으로 맡았다.


KB증권을 비롯 경쟁사들은 잠잠했다. KB증권은 2000억원대 딜 실적에 그쳤다. 단독은 한 건도 맡지 못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47억원, 미래에셋대우는 아예 실적이 없었다. 오히려 키움증권이 신한금융지주(3300억원) 등을 기반으로 선두를 바짝 쫓았다.

◇ 한전 발전 자회사 결과가 결정 변수

하지만 KB증권은 곧 대규모 회사채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화토탈(단독 대표) 이 4000억원으로의 증액발행을 결정하면서 현재 벌어진 격차를 그대로 회복할 전망이다. 현재 추세라면 NH투자증권과 KB증권 간 대혼전 구도가 계속해 벌어질 전망이다.

업계선 연말 윤곽이 잡힌 잔여 대기업 회사채 딜이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금리 변수와 북 클로징이 맞물린 시기란 점을 고려하면 발행 열기가 점차 사그라드는 기류다. 결국 1조원 규모 발전 자회사 딜이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예정된 대기업 딜은 SK에너지(미래), 코리아세븐(500억, KB·한국), 만도(1000억, 한국·KB·NH), 키움증권(1000억, KB·미래), 유암코(한국·SK·한화), 한화(1000억, NH·한국), GS EPS(1000억) 등으로 KB증권과 NH증권 간 격차는 500억원 안팎에 그친다.

시장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최근 역전하긴 했지만 혼전 양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남은 대기업 계열 딜을 고려하면 여기서 성패가 갈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네 곳 가량의 발전 자회사 딜 수임 여부에 결과가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