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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외형 성장 뚜렷…안전자산 감소는 부담 [발행사분석]2500억 후순위채, 회계기준 변경 전 선제 조치…RBC 강화, 자본확충 압력

전경진 기자공개 2018-10-23 12:57:35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2일 1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손해보험(AA-, 안정적)이 2500억원어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한화손해보험은 최근 5년간 뚜렷한 외형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 데다 국내 2위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보험과 연계영업이 강화되면서 수익성 역시 개선되고 있다.

다만 2014년 이후 외형 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안전자산 비중이 감소한 것은 부담 요인이다. 또 보험업계 회계 제도 변경과 맞물려 금융당국의 자본 적정성 규제(RBC)가 강화되는 추세라 지속적인 자본확충 압력을 받고 있다.

모기업 영업망 시너지…뚜렷한 외형 성장·수익성 개선, 고무적

한화손해보험은 23일 2500억원 어치 공모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10년이다. 한화손해보험은 3500억원까지 증액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딜은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한다.

한화손해보험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는 이유는 2021년 새 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회계상 부채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후순위채는 일정 수준 자본으로 인정받고 있는 탓에 부채 증가를 상쇄할 수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최근 5년간 뚜렷한 외형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고객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원수보험료가 연평균 5%이상씩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화손해보험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도 2014년 163억원에서 지난해말 1492억원으로 9배 이상 커졌다.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819억원의 반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한화손해보험의 성장은 2014년 이후 수익성이 낮은 보험 부문 정리가 일단락 되고 신규 보험영업을 본격화한 덕분이다. 올해 6월말 기준 회사의 손해율(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 규모)은 82.0%로 업계 평균(84.2%)을 하회하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과 손해보험간 상품 교차판매가 허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 모기업인 한화생명보험의 설계사 등 대면채널 영업력을 활용해 고 수익성 상품 판매를 확대한 것이다. 한화생명보험은 생명보험 업계 2위 회사로 높은 시장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안전 자산 비중 감소·자본확충 압력, '이중 부담'

다만 외형 성장세 속에서 안전자산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보험사들은 고객에게 거둬들인 보험료를 금융 상품 등에 투자한다. 보험 사건 발생시 막대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이를 대비해 자금(보험료) 규모를 키우는 것이다. 그런데 한화손해보험의 전체 자산 중 안전자산 비중은 2015년 28.9%에서 올해 6월 23.4%로 축소됐다.

특히 보유 대출채권 중 보험약관대출 등 저위험 대출보다는 기업 부동산담보대출 및 기타대출 등 잠재 부실위험이 큰 여신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자본 확충 압력이 심화되고 있단 점도 부담 요인이다. 금융당국은 고객들에게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자본을 충당해 놓도록 각 보험사들에게 권고 하고 있다. 지급여력비율(RBC)을 150% 이상 유지하도록 감독하고 있는 것이다. 6월 현재 한화손해보험의 RBC 비율이 173%다. 3년 뒤 회계기준 변경으로 장부 상 늘어나는 부채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본 규모가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로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요구되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보험업계에서는 RBC 비율을 200% 이상은 유지해야 안심할 수 있단 분위기"라며 "금리 상승기를 맞아 자본확충에 드는 비용(금리)이 덩달아 커지는 추세라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 역시 부담스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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