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두분기 연속 영업익 감소 '자원부문 급감' 매출 늘었는데 수익성 뒷걸음, 물류부문만 12.6% 증가 선방
이광호 기자공개 2018-10-26 13:33: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5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상사가 3분기에 4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최근 증권사들이 제시한 전망치를 밑도는,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류부문은 매출이 증가했지만 자원과 인프라부문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일시적 악재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실적부진으로 인한 재무부담 증가를 막을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25일 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지난 3분기에 매출 2조5720억원, 영업익 470억원이라는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9.5% 늘었지만 영업익은 13.6% 감소했다. 영업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7.7%, 직전인 지난 2분기에 비해서는 13.6%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익 266억원 이후 세 분기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영업익 추이를 보면 올해 1분기 607억원을 기록한 후 두 분기 연속 감소세다. 그동안 제시된 시장전망 평균치가 매출 2조6129억원, 영업이익 579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아쉬운 수치다.
LG상사의 사업은 크게 △자원부문 △인프라부문 △물류부문으로 나뉜다. 자원부문은 석탄, 석유, 금속, 식량자원 개발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인프라부문은 화공플랜트, 발전, 산업인프라, 화학, 전기전자 부품 등을 다룬다. 물류부문은 해상·항공·육상운송 및 국제 특송, 통관, 창고 물류컨설팅 등의 사업을 맡는다. 주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의 화물을 운송한다. 매출 절반 이상이 여기서 나온다.
사업부문별 매출은 △인프라 1조3361억원 △물류 9864억원 △자원 249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영업익은 △물류 205억원 △자원 138억원 △인프라 127억원 순이었다. 인프라부문은 전체 매출을 견인하긴 했지만 프로젝트 수익 감소 영향으로 영업익이 37.1% 급감했다. 최근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 대형 화공플랜트 사업과 매출 인식 방식이 변경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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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원부문의 타격이 눈에 띈다. 자원부문의 경우 매출 등락은 미미했지만 영업익은 48.1%로 반토막 났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이 총 180억원이 감소했는데 이중 128억원이 자원부문에서 줄었다. LG상사측은 오만 8광구 원유 선적이 이월돼 실적이 빠졌고, 인도네이사 감(GAM) 광산 석탄의 판매가격이 낮아진 것 등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8광구 선적의 경우 관련 실적은 다음 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LG상사 관계자는 "생산상의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나마 물류부문이 창고 및 내륙운송 물량 증가와 운영 효율화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이 12.6% 늘어 숨통이 틔었다. 다만 전분기 대비 영업익은 6.3% 감소했다. 신규물량 확대 과정에서 단기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평가다 .LG상사는 올 3분기까지 총 매출 7조3092억원, 영업익 1621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1%, 12.7% 감소했다. 순익은 209억원 적자 전환했다.
3분기말 부채비율은 24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말 213.32%보다 3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부채비율 상승은 매입채무 때문이다. LG상사의 매입채무는 1분기말 1조1544억원, 2분기 1조1485억원으로 나타났다. 차입금은 107%로 지난해 말 대비 18%포인트 올랐다.
LG상사 측은 향후 석탄과 팜 사업의 신규 투자를 확대하고, 녹색광물 등의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 자원사업의 성장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동남아시아 등의 지역을 대상으로 민자발전이나 산업 인프라 사업 개발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다만 재무상황을 고려해 신규 투자보단 기존 사업 효율화를 우선순위에 둬야한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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