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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기저효과에 가려진 3Q 부진…현대차와 비슷 원화강세에 판매부침 속 리콜 악재…4분기부턴 신차 사이클 본격화로 개선 전망

방글아 기자공개 2018-10-26 14:55:07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6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자동차가 올해 3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밑도는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하루 앞서 어닝쇼크 수준의 3분기 실적을 공개한 형제 기업 현대자동차와 비교해 선방했지만, 이는 지난해 통상임금 기저효과로 실질적 부진이 가려진 탓도 크다.

기아차도 전체적으론 현대차와 비슷한 양상을 띄었다. 그간 투자를 강화해 온 신흥국에서 원화 강세로 판매에 부침을 겪고, 미국 에어백 리콜 사태 등으로 품질비용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경험했다.

하지만 오는 4분기에는 단기적 악재를 털고 실적 개선을 이룰 전망이다. 리콜 대상 상당수가 3분기 선제 집행됐고, 그외 품질비를 차지하는 제품개선 비용이 곧 시범적용을 마쳐 제한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아울러 4분기부터 본격화하는 신차 사이클에 점진적인 원화 약세가 더해져 실적 개선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지난 3분기 매출 14조743억원에 영업이익 1173억원, 당기순이익 29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1% 밑으로 떨어졌고, 순이익률은 관계기업투자를 비롯한 기타 수익 등으로 보완돼 2.1%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대비 3.8%포인트, 순이익률은 4.2%포인트 높아지는 등 흑자전환을 이룬 결과다.

기아차 3Q 실적

흑자전환 성공에도 이번 3분기 실적을 바라보는 기아차 안팎의 분위기는 어둡다. 지난해 3분기 일시적 통상임금 비용 반영으로 어닝쇼크를 경험한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20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노조 측이 제기한 통상임금 청구 소송에서 일부 패소해 4224억원의 인건비 부담을 떠안았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6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400억원 증가한 1170억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전년동분기에 반영된 통상임금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3200억이 감소한 실적"이라며 "품질 관련 비용 반영 등으로 아쉬운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컨센서스 하회에 책임 느끼는 바 향후 품질 이슈와 비용 발생 방지를 위해 전사적으로 선행 품질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3분기 실적 부진은 원화 강세로 미국 달러를 비롯해 유로와 루블화 등 주요 통화 전반에서 비우호적 환율 환경이 지속된 것이 대세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 수출거점인 화성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미국 공장에서 싼타페 단산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것이 추가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3분기 중 집행된 미국 소비자 대상 에어백 리콜 비용이 800억원 반영돼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다만 함께 품질비용으로 묶인 엔진 관련 비용 2000억원은 제품 개선(KSDS 캠페인)을 위해 단행한 것으로, 올해를 포함 단기적 시범 테스트 이후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이 낮다. 기아차는 내년부터 전 세계 판매되는 신차 적용에 앞서 일부 차종에 한해 북미와 한국에서 3분기부터 우선 시범 적용했다. KSDS 캠페인은 자발적인 엔진 진단 신기술(Knock Sensor Detection System)을 적용하는 것으로, 장기적으론 기아차 판매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여 소모성 비용이라기 보다 투자성 비용으로 읽힌다.

기아차 판매

또 다른 긍정적 시그널은 수익성 악화를 방어한 것으로 평가되는 펀더멘털의 변화다. 기아차에선 최근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중대형 승용차와 RV 위주로 판매가 늘고 있다. 미국 내 판매 인센티브 감축도 수익성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여기에 신차효과를 받는신형 K3와 신형 K9은 물론 스포티지와 쏘렌토, 카니발 등 핵심 RV 볼륨 차종이 매출을 부양했다. 기아차는 지난 4월 국내 출시된 신형 K9을 4분기 중 미국 시장에 투입하며 수익성 개선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4분기 이후부터는 수익성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고수익 RV 신차 위주로 집중적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주요 해외 시장별로는 미국에서 K3와 K9, 유럽에서 전기차 니로, 중국 SUV 차량 즈파오와 이파오, 러시아아 멕시코 등 신흥국에서 현지 전략차종으로 공략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통상환경 악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현재의 위기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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